아마도 이 사진을 보는 대부분의 분들은 모두 의아해 할 것이다.
주변 현장 지나다 보면 이렇게들 시공하는 것 같던데 뭐가 잘못되었다는 것이지... 사진 보면서 한참 좀 생각을 해 보시길. 스스로 생각을 해야만 배움이 오래간다. 날개가 달린 플라스틱 창을 이지씰로 플래슁 처리를 해 놓은 사진이다.
가만 있자~ 이걸 잘못되었다고 하니 말이 좀 심한 것 같다. 왜냐면 저 상태로도 별 이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저 상태가 문제가 되는 경우는 Accident(사고)가 생겼을 때 뿐이다. 그러니까 일상적이지 않은 상황이 발생을 했을 때만 문제가 된다는 이야기이다. 사고는 예측을 할 수가 없으니 저 집에서 저게 문제가 될지 안될지는 상황에 따라서 다르다. 그러니, 잘못되었다는 표현보다는 개선할 부분은? 정도가 더 어울린다.
집에서 물을 다루는 기본 원칙은 빨리 멀리 바깥으로 내보내기이다.
보통은 이런 식으로 그림을 그려서 설명을 한다.
위의 사진을 보면 타이벡도 설치가 되었고, 창문주변에 이지씰도 설치가 되었고... 그런데, 뭐가 문제라는 것일까?
문제는 만일에 사고로 인해서
타이벡 뒤쪽으로, 창문 주변의 이지씰 뒤쪽으로 물이 들어갔다면 어떻게 처리가 될까 하는 부분이다. 뭔 말도 안되는 소리냐고 생각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런 경우들 많다. 지붕에서 물이 새서 벽체 속으로 들어갈 수도 있도, 이층 세탁실에서 물이 샐 수도 있고, 창문의 위쪽에서 샐 수도 있고, 벽체 마감이 잘못되어서 샐 수도 있다. 왜냐면 사고라는 것은 많은 경우 우리가 예측할 수 없는 곳에서 터지는 법이니까.
그래서, 저런 식으로 창문의 아래쪽을 꽉 막아 놓으면 속으로 흘러 들어온 물이 나갈 곳이 없다. 집안으로 스며들거나 벽체를 계속 적시고 있는 상태가 될 수 밖엔 없다. 빠져 나갈 구멍을 만들어 주어야만 한다.
원래 제대로 된 시공 방식은 아래 그림과 같다.
이게 이상하게도 국내에선 많이 간소화 되었다. 창문 아랫쪽 부분이 대략 생략된 형태로 시공이 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실플래슁이 사라져 버렸다. 우리나라 집들에 창문 누수가 많은 것도 이런 부분에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닐까 싶다. 아래 그림들을 보면 창문 아래쪽 실플래슁이 먼저 설치가 되고 창문이 설치된 다음엔 아래쪽에 아무 것도 붙이질 않는다. 창문 아래쪽으로 물이 빠져 나갈 수 있는 틈새를 두는 것이다.
좀 더 자세히 순서대로 설명된 그림이다.
사실 초기에 지어진 목조주택들은 처음 사진처럼 해도 별 문제가 없었다. 왜냐면 그땐 보통 지붕 처마들이 다 있었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처마없는 집들이 많다보니 좀 더 개선된 방식으로 시공을 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사고가 발생한 가능성이 더 높아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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