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은퇴한 빡빡이 부르스 윌리스가 머리 숱이 많던 시절에 찍은 영화가 액션의 명작 '다이하드'시리즈이다. 그중 가장 멋지고 기억에 남는 영화가 첫번째 영화이다. 이 다이하드 1편을 생각할때 마다 사람들이 잊지 않는 것이 부르스 윌리스가 입고 있던 흰색 런닝이다. 처음엔 하얗던 런닝이 영화가 끝날때쯤엔 아주 새카매져버려 별걸로 다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 런닝이 새카매진 이유중 하나는 공기순환용 덕트내로 하도 많이 기어다녔기 때문이다. 보기엔 깨끗해 보이는 덕트이지만 기어다니다보면 런닝이 새카매질 정도로 먼지가 묻는 것이다.
아뭏튼 부르스 윌리스 땜에 빌딩의 공기순환용 덕트는 저런 식의 네모난 금속으로 된 통로 같은 것이라는 걸 알았다. 그런데 왜 저런 뺀질거리는 금속으로 된 덕트를 쓸까? 저거 만드는 것 보단 요즘 많이 나오는 플렉시블한 원형 덕트들도 많은데...
훨씬 더 싸고 설치하기도 간편한데 말이다.
이유는 마찰력과 난류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표면이 매끈 매끈해야지만 공기가 흐를때 마찰력이 적게 생기고, 그로 인한 난류가 적게 생긴다는 것이다. 위의 사진처럼 쭈글쭈글해서는 마찰력이 커지고 난류가 생기기 때문에 효율이 낮아진다는 것이다.
난류는 공기가 부드럽게 넘어가지 못하면 생겨난다.
아래 그림을 보면 관을 직각으로 꺽은 경우와 둥글게 부드럽게 돌아가게 만든 경우의 공기의 흐름을 알 수가 있다. 직각으로 꺽인 경우는 꺽이는 부분에서 생겨난 난류가 공기의 흐름을 나쁘게 만든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흐름이 나빠지면 당연히 에너지가 더 소모가 된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난류가 생기는 곳엔 먼지가 축적된다는 것이다.
플랫시블해서 요철이 많은 덕트는 매끈한 금속덕트보다 훨씬 더 많은 먼지가 낀다.
그래서, 덕트는 가능하면 금속재의 매끈한 표면을 가진 제품들이 좋다.
플랙시블한 덕트를 사용할 경우는 최대한 접히지않도록하고 빠짝 편 상태에서 설치를 하여야만 마찰을 최대한 줄일 수 있고, 설치할 때 관이 직각으로 휘는 등의 설치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한다.
국내에선 주로 플렉시블한 형태의 관들이 많이 사용된다. 사실 금속으로 된 가정용 덕트가 있는지도 잘 모르겠다. 플랙시블한 관들은 청소하기도 어렵다. 주기적으로 청소를 해야만 한다는 것을 감안해서 공조기는 설치를 해야만 한다. 아직 국내에선 주택의 덕트를 청소하는 업체들은 눈에 띄질 않는다. 하지만, 점차 공조기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으므로 덕트 청소를 하는 업체들도 생겨날 것이다. 아마도 몇년뒤엔 이런 차들 가끔 보질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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