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참 빨리 변한다.
불과 2~3년전만 해도 벽돌 외장벽 만드는 곳들 지나다 살펴보면 벽돌 사이사이에 윕홀(눈물구멍)을 설치하는 것을 거의 못봤었다. 하지만, 요즘은 꽤 많이 눈에 띄인다. 그새 많이들 배운 것 같다.
하지만, 문제는 윕홀을 그저 단순한 바람구멍 정도로만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시공해 놓은 것을 보면 있어야 할 곳엔 없고, 괜히 있으면 안될 곳들에 군데군데 설치를 해 놓을 것들을 볼 수가 있다. 뭘 하나를 알아도 제대로 알아야만 하는데 설렁설렁 곁눈으로만 배운 부작용이다.
원래 윕홀들이 설치가 되어야만 하는 곳들은 아래 그림과 같다.
벽체에서 플래슁이 설치가 되어야만 하는 곳들의 윗부분에 윕홀들이 설치가 된다. 그 얘긴 그 부분엔 물이 고이니 윕홀을 통해서는 물을 벽체 바깥쪽으로 흘려주어야만 한다는 얘기이다. 하긴 뭐 플래슁도 제대로 설치를 안하니 어딘인지 제대로 알리가 없다.
중요한 것은 윕홀은 바람구멍을 내서 환기를 하는 것이 주역할이 아니라
벽체 안에 생기거나 스며들어간 물들을 벽체 바깥쪽으로 빼주는 것이 주요 역할 이라는 것이다. 환기는 이차적인 목적. 이 윕홀이 엉뚱하게 설치가 되는 이유중 하나는 이걸 만들어 파는 사람들이 엉뚱하게 이름을 붙여서 팔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자재상에서 파는 이 플라스틱 재료의 이름은 '벽돌 통풍구'이다.
지붕 처마도 없는 벽체의 중간 중간에 저게 박혀 있는 것을 보면 참 답답하다. 거기에다가 가장 중요한 벽체 하단부에 저게 없는 것을 보면 더 답답하다. 바람불며 비 들이치는 날에 벽체 빗물 유입구멍되기 십상이다.
윕홀 설치하라고 하면 저런 건 벌레가 드나드는 구멍이 되기 십상이라는 토를 다는 사람들이 있다. 그럼 벌레가 못들어가게 보완해서 시공을 하면 된다. 그런 재료도 있고 다른 방식으로 만드는 방법도 있다. 필요한 것은 어떻하든 시공하려고 해야지 작은 문제를 가지고 어떻하면 시공을 안할까만 생각하려고 하면 안된다. 무언들 처음부터 완벽한 것이 있으랴! 건축은 끊임없는 개선의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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