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배움의 시작은 관찰력이다.
꼼꼼하게 관찰하다보면 뭔가 의문이 가는 것이 생기고, 그걸 알기 위해 찾다보면 새로운 것을 또 배우는 것이다.
아래 벽체 그림을 보자. 우리나라에선 잘 접하지 못하는 뭔가 특이한 것이 있다. 뭘까?
찾으셨는지?
실리콘 처리 안하고 하는 그런 작은 부분 말고 큰 부분의 차이이다. 외벽인데 OSB가 없다. 그림에서 4번 부분, OSB가 있어야만 할 자리에 XPS, 그러니까 압출형 스티로폼 1인치짜리를 붙여 놓았다. 이래도 될까? OSB나 합판이 없는 벽체라... 지진나면 어쩌려고?
사실 이런 식으로 짓는 집들이 미국엔 많다.
건축규정에도 어긋나지 않는다. 물론 벽체의 전부를 다 스티로폼으로 하는 것은 아니다. 구조상 보강이 필요한 귀퉁이 부분들은 대개 합판을 설치를 한다. 그리고 금속으로된 월브레이싱을 설치해서 OSB가 없는 부분들을 보강을 한다. 아래 그림을 보면 합판을 설치한 곳 위쪽으로는 얇은 스치로폼을 덮게 되어 있고 외부에서 보면 티가 나질 않는다.
창문을 설치할 경우에는 아래 그림과 같이 설치를 한다. XPS 인지라 자체가 투습방수지의 역할까지도 함께 겸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북미지역에선 많이 사용되는 별 문제없는 방식이지만 우리나라에서 저런 식으로 시공을 한다면 아마도 사기꾼 소리는 기본이고, 집 무너진다고 난리날 가능성이 높다. 뭔가 튼튼해 보이지 않으면 불안해 하는 심리가 있다.
차라리 우리나라에는 아래와 같은 방식이 더 어필을 할지도 모르겠다. 2바이4를 옆으로 눕혀서 합판이나 OSB대신 벽체를 덮는 재료로 사용하고 있다. 겁나게 튼튼한 집. 대신 재료비는 좀 더 많이 들어가는 집.
벽체를 덮는 재료를 덧판, 시딩재(sheathing)라고 부르는데 꼭 무엇으로 해야만 한다는 규정은 없다. 다양한 재료를 사용할 수가 있다. OSB를 주로 사용하는 것은 그게 구하기 쉽고 작업하기도 쉽고 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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