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실리콘의 수명은 얼마나 될까? 땜빵용 실리콘은 길어야 이삼년

빌딩사이언스(건축과학)

by 제프 주택하자문제전문가 2022. 7. 18. 15:09

본문

주택검사를 하는 내게 우리나라 주택 건축에 있어서 가장 큰 문제점이

무엇이냐를 묻는다면 한마디로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실리콘"

실리콘 만능 시대이다. 거칠고 서투르게 처리한 부분의 땜방부터 시작해서 정교하게 플래슁을 만들어 처리해야만 할 곳들까지 무조건 실리콘으로 때워버린다. 그나마 실내쪽에 햇볕 안받고 물 안닿는 쪽들은 애교로 봐줄만 한다. 햇볕 내리쬐고 비오고 하는 그런 부분들까지도 실리콘으로 덕지덕지 쳐 발라 땜빵해 놓은 것을 보면 기가 막힐 따름이다.

실리콘 땜방 자국
실리콘 땜빵 현장, 저 밑으로 물이 샌다.

 

땜빵이라고 했다.

시공이나 수리가 아니다. 땜빵이다.

땜빵이라는 말에는 잠깐의, 임시라는 의미가 들어있다. 실리콘은 기술자가 아닌 사람이 기술자인척 가장하기에 가장 좋은 재료인다. 일단 때워 놓으면 그 순간은 별 일 없어 보이니 말이다. 게다가 조금 더 오래간다. 적어도 한두해 안엔 다시 불려올 일이 없다. 그 다음엔 시간도 지났겠다 모르쇠하면 된다. 많은 사람들이 그런 식으로 일들을 하고 있다.

실리콘의 수명에 대한 오해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잘못알고 있다. 실리콘의 수명에 대해서 찾아보면 15년 20년 얘기하는 곳들이 많다. 왜냐면 제품에 그렇게 쓰여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건 실험실에서나 나오는 수치이다. 현장에서 주택검사를 하면서 확인을 해보면 햇볕에 노출되고 비와 눈에 시달리는 실리콘의 수명은 길어야 3~4년이다. 짧으면 1~2년내에 틈새가 생기고 갈라짐이 생겨난다.

이 집은 지은지 2년되었다. 1년 지나 지붕과 벽체의 연결부위가 갈라졌고, 또 몇달전에 와서 땜빵해 놓고 갔는데 또 갈라지고 있다. 비가 오면 저 틈새로 빗물이 줄줄 들어간다.

 

제조사가 얘기하는 수명과 현장에서 직접 접하는 수명에 차이가 크다.

이유는 제조사에서 보증수명과 함께 제시하는 보증하지 않는 경우들에 대한 내용을 읽어보면 안다. 보증하지 않는 경우들에 대한 내용이 무려 서너페이지에 달한다. 그리고, 슬프게도 우리가 시공하는 대부분의 현장에서 벌어지는 상황들이 거의 다 들어가 있다. 그러니, 제조사의 보증수명이란 실험실과 같은 변화가 없는 안정된 조건에서나 최대한으로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이 되는 기간일 따름이다. 현실과는 차이가 많다.

 

사실 중요한 것인 실리콘의 수명이 아니라

실리콘의 수명과 관계없이 문제가 생기지 않는 형태를 만드는 것이다.  후레싱이 필요한 곳엔 후레싱을 경사면이 필요한 곳엔 경사면을 만들고 나중에 실리콘으로 보완을 하는 것이 제대로 시공을 하는 방법이지 실리콘이 주가 되어선 안된다.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