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에 아침 시간에 강변 북로를 탓다가 아주 생고생했다. 평상시 40분이면 가던 길인데 그날은 2시간 반이나 걸렸다. 2시간 반이면 내가 대전까지 출장가는 시간인데.... 꽉 막힌 길을 꾸역꾸역 가다 보니 이유가 나온다. 택시 한대가 홀라당 다 타버렸다. 도로를 가득 메운 차들속에 앉아 있다보니 참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걔중 하나는 도대체 매연때문에 창문도 못열겠다는 현실적인 어려움. 옆에서 부릉대는 트럭 녀석은 어찌나 배기가스 냄새가 고약한지, 환기 모드를 실내로 바꿔도 안되고 창문을 열어도 지랄맞고 한마디로 난 도시 체질이 아니다.
문득 길 옆으로 늘어선 수많은 아파트들을 보니 그 곳에 사는 사람들도 꽤나 심란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심란한 마음을 강을 보면서 가라앉히고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함께 들고... 뭐든 동전의 양면성이다.
예전에 한 해외 환기장치 업체에서 국내의 공기질을 조사한 적이 있었다.
그때 들은 얘기중 하나가 시골에 가더라도 고속도로에서 가까운 곳에 살지는 말라는 말이었다. 고속도로옆은 도시나 마찬가지로 공기 오염수치가 높게 나온다고 했다.
사실 공기의 질을 측정한다는 것은 쉽지가 않은 일이다. 지형, 기후, 시간대에 따라 계속 변하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도 그런 연구들이 활발하게 행해지고 있는데 덴버시에서는 아예 공기질 측정차량을 동원해서 도대체 오염수준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연구를 하는 모양이다. 다른 얘긴 어려워서 잘모르겠는데 딱 하나 눈에 들어오는 구절이 있다. 러시아워 시간엔 공기중 오염물질 수치가 급격하게 높아진다고 하는 부분이다. 그래서, 그 시간때엔 창을 열어 환기를 시키지 말고, 환기장치도 최소한으로 운용을 하라는 권고를 하고 있다. 덴버는 미국에서도 꽤나 청정지역으로 분류가 되는 지역인데도 러시아워 때는 어쩔 수가 없는가 보다.
그러니, 큰 길가에 사는 집들은 바깥 도로 상황봐서 차가 많으면 창문 열지 말고, 차가 많이 줄었을때 환기를 시키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집근처 미세먼지의 주범은 사실 멀리 있는 화력발전소보다는 옆에 있는 자동차들이 가능성이 더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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