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하는 강의의 앞쪽에 자주 들어가는 말이 있다.
원래 BSC의 조 스티브룩이 강의때마다 써먹는 말인데 나도 인용해서 쓴다. 이런 말이다.
"세상 살기 힘들다지만, 바보 짓 하면 더 힘들어진다."
주택문제와 관련해서 이런 저런 상담을 하다보면 그 말이 떠오른다. 누가 바보짓을 했는지는 다 다르지만...
요 며칠 리모델링한 주택이 춥다고
하소연하는 전화들이 좀 있었다. 얘기의 핵심은 난방을 해도 해도 온도가 안올라 간다는 것이다. 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이런 얘기가 나온다. 리모델링할 때 옛날 방바닥을 그대로 두고 그 위에 덧방을 했다는... 뭐 다른 원인들도 있겠지만 난방을 해도 방바닥이 미지근하고 실내 온도가 안올라간다면 그 직접적인 원인은 바로 그 문제 때문이다. 한마디로 덧방하면 안된다.
그게 이렇다. 방통 아래쪽에 단열이 된 경우와 단열이 안된 경우 아래쪽으로 열을 얼마나 빼앗기는가에 대한 측정데이터 그림이다. 왼쪽이 단열된 방바닥, 오른쪽이 단열이 안된 방바닥. 왼쪽에 비해 오른쪽이 아래쪽으로 더 많은 열을 빼앗기고 있음을 볼 수가 있다. 한 마디로 방을 데워야 할 열이 땅을 데우는데에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바닥쪽 단열의 중요성은 아래 그림을 봐도 잘 보여준다.
요즘은 기초 아랫부분 말고도 기초 테두리 부분으로도 단열을 하는 추세이다. 그런 추세가 나타난 데엔 다 이유가 있다. 왼쪽은 테두리쪽 단열이 안된 경우, 오른쪽은 된 경우이다. 모서리 부분의 온도차이가 10도 이상이 난다.
하나 더, 방통칠때 엑셀관을 표면에서 어느 정도 깊이에 묻어야만 하는지에 대해
생각을 하도록 하는 데이터이다. 난방수의 온도가 100도일때 엑셀관의 깊이에 따른 표면온도의 차이를 보여준다. 당연히 깊으면 깊을수록 온도가 낮아진다. 국내에선 보통 1" 정도 되는 지점에 설치가 된다.
추워서 리모델링을 하는 집들이 바닥 아래쪽에 단열재를 제대로 넣었을리가 없다.
구옥 주택을 리모델링 하기 전에도 주택검사를 받아보길 권하는데,
이유는 제대로 리모델링을 하기 위해선 집을 어떤 식으로 고쳐야만 하는지에 대해서 컨설팅을 받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예컨데 바닥 난방 공사를 해야만 한다면 기존 바닥을 다 뜯어내고 하는 것이 정석이다. 그래야만 제대로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런데, 그런 부분들을 집주인도 잘 모르고 공사하는 사람도 잘 모르고 하다보면 돈 들여서 엉뚱한 일 해 놓은 경우들이 생겨난다. 상담해오는 사람들의 많은 수가 그런 식의 문제들을 가지고 있다. 뭔가 돈은 들였는데 효과는 별로없는... 그러다보니 누가 잘못했느냐 가지고 다투기만 하는 그런 일들이 일어난다. 생산성없는 일들이다.
시작할때 제대로 계획을 세워 하는 것이 좋고, 그런 계획의 기반이 주택검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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