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 타운하우스라고 불리는 단지에 주택검사를 자주 나간다.
이유는 주로 습기문제, 즉 결로와 곰팡이 문제들 때문이다. 현장에 가보면 산중턱에 빼곡히 들어차 삐쭉하게 서있는 집들을 보면서 어딘선가 많이 봤던, 뭔가 익숙한 이미지인데 딱히 떠오르는 것은 없네 하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그러다가 문득 생각이 났다. 그 타운하우스들이 무얼 내게 연상을 시켰는지... 바로 굴뚝이다.
그렇다. 굴뚝 모양과 비슷하게 생겼다. 그 집들이...
작은 바닥면적에 위로만 길쭉한... 지붕처마도 짧고, 가끔은 평지붕이라 지붕도 없어 보이고..
아래 타운하우스 광고하는 그림을 보면 굴뚝 같다는 느낌이 안드는지... 나만 그런가 ^^;
다른 사람들은 그런 생각이 안들어도 난 유독 그런 생각이 든 것은
아마도 그 집들이 가진 문제점들이 대부분 3층 지붕아래 공간의 결로와 곰팡이 문제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유독 저런 구조의 집들엔 지붕쪽에 문제가 많다.
삐쭉한 모양의 타운하우스들에 지붕쪽 결로 곰팡이 문제가 많은데엔 다 이유가 있다.집 모양이 굴뚝 모양이기 때문이다. 굴뚝효과가 나타난다. 굴뚝 효과란 뭐 별 것 아니다. 겨울철엔 집안의 따뜻한 공기가 위로 올라간다는 것이다.
바닥면적이 좁고 위로 길이가 길수록 굴뚝효과는 더 크게 일어난다. 타운 하우스들이 대개 그 모양이다. 바닥은 좁고 위로는 길다란... 땅콩주택도 마찬가지이고...
좁은 땅에 많은 집을 지으려니 아마도 그런 모양이 나왔을 것이다. 게다가 건축설계사들도 모양만 생각하지 그안에서 일어나는 열, 공기, 습기의 이동에 대해선 좀 무지한 경우들도 있고...
저런 타운하우스들의 특징은 1층은 창이 큰 반면 삼층은 창이 작다.
즉 겨울철엔 들어오는 공기구멍은 큰데 빠져 나가는 공기 구멍은 작은 것이다. 게다가 지붕벤트도 제대로 안만들어 놓은 집들도 많고... 그래서, 이런 현상이 생겨난다. 지붕과 벽체가 만나는 부분으로 공기들이 새어나가는 것이다. 실내공기의 압력은 지붕과 벽체 사이를 막은 실리콘 정도는 간단히 밀어낼 수 있는 힘이 있다. 저 안쪽에서 뭔 일이 벌어졌는지는 뭐... 흠~ 보기전엔 잘 모르겠다.
저런 집 주인들이 주로 하는 말은 우리 집엔 아무 문제 없어요. 오히려 건조한데요. 하지만, 눈에 띄지 않는 지붕 속에선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 군데군데 결로로 인해서 젖은 부분들이 관찰이 된다.
굴뚝과 타운하우스의 공통점,
뜨거운 공기가 위로 올라가는 구조이다.
차이점,
굴뚝은 위가 뚫려서 문제가 없으나 타운하우스는 막혀있어서 문제가 생겨난다.
집의 특성에 맞는 관리가 필요하다. 집의 특성에 대해서 잘 모르겠다면 주택검사를 받아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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