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퇴양난이란 요즘 주부들이 처한 상황 같은 것을 말하는 것 같다.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실내공기의 질과 관련된 문제는 워낙에 생각할 것이 많고 복잡한데다가 또 해결한 방법도 마땅하지가 않아서 나로선 아예 다루지가 않던 분야이다. 측정도 단시간에 되는 것도 아니고, 측정된 수치가 나쁘게 나온다고 한들 괜한 걱정만 끼칠 뿐이지 아무 것도 해결해 줄 수가 없는 문제이다보니 그냥 모르는게 약이다 라고 여겨왔다.
이런 얘기하면 구박하는 사람들 있겠지만 솔직히 미세먼지 측정수치 매일 매일 발표해서 뭐가 나아졌는지 모르겠다. 주부들에게 커다란 걱정꺼리만 하나 늘렸을 뿐이지. 미세먼지 많은 날은 외출을 삼가하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환기도 안하고 취사까지도 안하는 바람에 배고픈 사람들 많이 생겼다. 걱정에 단식에 다이어트가 그냥 되다보니 살 빠지는 사람들도 있을 것 같다.
만일 미세먼지 걱정 때문에 환기를 제대로 안하면 어떻게 될까?
자주 환기를 하라는 얘기는 실내공기보단 실외공기가 더 좋다는 얘기이다. 환기를 안하면 당연히 실내공기의 질이 급격하게 나빠진다. 가장 대표적인 공기의 질 측정지표인 이산화탄소의 농도만 따져보자.
요즘 집들은 기밀성이 워낙에 좋아서 환기를 안하면 실내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금방 높아진다. 관련하여 실험한 그래프이다. 두 시간이 좀 지나니 이산화탄소 농도가 2000 PPM이 넘어간다.
실내 이산화탄소 농도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아래의 표에 나와있다.
2000이 넘어가면 두통이 생기고 혈압이 올라가고 하는 증상들이 나타난다. 이 표를 보니 도시 아파트에 사는 사람하고, 시골 전원주택에 사는 사람들하고 고혈압을 가진 사람 비율 좀 조사를 했으면 좋겠다. 요즘 고혈압환자들 많은데 주거환경이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내 경험으로는 시골 오두막에서 자면 아침에 개운한데, 아파트에서 자면 늘 피곤하고 찌뿌둥하다는 느낌이 드는데 이산화탄소 농도의 영향도 있는 것 같다. 그러니까, 미세먼지 때문에 환기를 안하면 바로 한두시간내에 상당히 불량한 상태의 이산화탄소 농도를 가진 실내 공기가 만들어진다는 이야기이다. 창문을 열자니 미세먼지가 떡하니 버티고 있고, 닫고 있자니 이산화탄소가 자꾸 늘어나고... 그렇다고 숨을 안 쉴수도 없고... 주부들의 고민은 깊어만 간다.
예전에 스트레스에 대한 공부를 할 때 배운 내용 중에 이런 것이 있었다.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코르티솔, 노르아드레날린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이 생긴다고 한다. 단기적으로는 별 문제가 없는데 이게 장기적으로 계속 생긴다면 건강에 이상이 생긴다고 했다. 비유하자면 브레이크 밟은 상태로 계속 엑셀도 함께 밟고 있는 상태가 된다는 것이다. 걱정 많이 하는 것도 건강에 좋지가 않다는 이야기이다.
삶을 행복하게 하는 것은 자신이 무얼 선택하느냐에 달려있다.
자신만의 밸러스, 균형, 중용의 묘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남들 얘기에 휘둘리지 말고 맘 편한 것을 선택하면 된다. 가끔은 적당히 대충 신경쓰고 사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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