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참, 도심의 콘크리트 박스 안에서 그나마 책상위나 거실 한켠에 둔 녹색의 식물들을 통해 위안을 얻고 있을 사람들에겐 안된 얘길 좀 해야겠다. 식물들이 실내공기를 정화한다는 도시의 미신에 대해서 말이다.
최근에 발표된 드렉셀대의 마이클 워링 교수의 발표에 따르면 식물들이 실내공기를 정화한다는 얘기들은 많이 과장된 것이라고 한다. 전혀 효과가 없다는 얘기가 아니다. 많이 그것도 아주 많이 과장되었다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30평짜리 아파트의 공기를 정화하기 위해선 화분이 1000개는 필요하다는 얘기다. 더 힘빠지게 하는 부분은 그냥 한시간에 한번 창을 열어 환기 시키면 똑같은 효과가 나타난다는 점이다.
식물들이 실내공기를 정화시킨다는 이야기는 아주 근거가 없는 미신은 아니라고 한다. 원래 NASA에서 우주에서 생활할때 공기를 어떻게 정화시킬 것인가 하는 연구에서 나온 얘기라고 한다. 아주 밀폐된 공간에서는 식물들이 실내 VOC와 같은 유해물질을 적은 양은 경감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양이 매우 적고 우주의 캡슐속과 같은 작고 좁은 밀폐된 공간에서나 효과가 있지 일반적으로 커다란 그리고 내외부 공기의 순환이 잘 이뤄지는 집에선 별 효과가 없다는 얘기이다.
그렇다고 실내에 식물을 기를 필요가 없다는 말은 아니다.
공기 정화 기능이야 많이 과장되었을지는 몰라도 식물이 인간에게 주는 본연의 기능들, 녹색이 주는 심리적인 안도감 같은 것들은 변함이 없으니 그런 쪽에서 위안을 얻으면 된다. 괜히 하지도 못하는 미세먼지 경감 효과 같은 것을 바라면 식물들도 주인들의 헛된 기대에 스트레스 받아서 오래 살지 못할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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