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의사들이 하는 얘기가 있다.
일단 스스로 병원에 오겠다고 하는 사람은 치료의 절반은 된 상태라는 것이다. 스스로 온다는 것은 자신에게 이상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진짜 중증인 사람들은 자신에게 이상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그러기에 병원에 스스로 갈 일이 없고 고칠 가능성도 낮다.
새로 지은 주택에 결로가 생겼다는 내용의 상담전화가 왔다.
구조를 설명하는데 이상하게도 머리에 잘 들어온다. 일반적인 구조가 아니다. 사진을 몇 장 찍어 보내봐 달라고 했다. 사진을 보는 순간 기가 막혔다. 아직도 이런 식으로 공사를 하는 사람이 있었네. 이건 사람 살 집이 아닌데...
어이가 없어서 평소 안하는 질문이 두 개나 먼저 나왔다.
"이거 선생님 집이세요?"
"이거 누가 지었어요?"
앞의 질문은 가끔 본인이 사고 쳐 놓고 남이 한 일인 것처럼 질문해서 어떻게 수습을 해보려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고,
두번째 질문은 정말 궁금했기 때문이다. 누가 지었는지? 어떤 사람들이 이런 식으로 공사를 할 수가 있는지 말이다.
동네 목수가 지었다고 한다. 흠, 동네목수라~...
집 짓기를 너무 쉽게 봤다. 모양만 집이라고 집이 아니다. 기능을 제대로 발휘해야만 집이라고 부를 수 있다. 사람이 살기 시작하자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저 정도의 사진을 보내서 상담을 요청하는 집들은 검사를 요청하는 일들이 거의없다.
집 짓는 기준이 대개 낮은 비용으로 짓는 쪽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그냥 물어봐서 직접 손을 보면 된다고 생각을 한다. 얘기하는 내용중에 이미 이곳 저곳 손을 본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그래도, 문제 해결이 안되니까 나에게까지 연락이 온 것이다. 잘 아는 사람에게 물어봐서 스스로 고쳐야지... 이런 생각일 것이다.
사진 몇 장으로 뭘 얘길해 줄수 있겠느냐마는 일단 눈에 띄는 문제점들에 대해선 설명을 했다. 단열선 이야기도 해 주었고... 하지만, 뭔가 제대로 고치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다. 집은 시스템이다. 전체를 알아야만 부분도 제대로 고칠수가 있다는 것이다. 부분만 물어봐선 전체를 알지를 못한다. 제한된 정보이다. 수술이 필요할지도 모르는 일에 반창고 붙이는 방법을 물어보니 그에 맞는 대답만 해 줄수 밖엔 없는 상황이다. 반창고라도 제대로 붙일 수 있으려나....
동네목수라... 동네목수 폄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집 지은 분들은 집짓기에 대해서 좀 공부를 하셔야만 할 것 같다. 집을 짓는 근본적인 원칙들에 대해서 모르기 때문에 저런 식의 엉성한 시공이 이뤄진다. 직접적인 피해자이긴 하지만 집주인도 일부 책임을 면하긴 어려울 것 같다. 목수 선정부터 잘못되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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