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좋은 집을 짓기 위한 기본원칙들이
널리 알려진 것은 사실 그다지 오래된 일이 아니다. 요즘 집 짓는데 단열재 넣는다는 것은 하다못해 어린 아이들도 알고는 있지만,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단열재가 널리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88올림픽 이후 정도라고 생각하면 될 정도로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하긴 세계적으로도 주택 단열재가 처음 시장에 나온 것이 1930년대 경이니 100년도 안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일이다.
그러니, 요즘에 지어진 집이 아닌 30년 40년전에 지은 집들은
그 상태들이 그다지 좋을리가 없다. 요즘 기준에 비하면 엄청 수준이하의 집들이 대부분이라는 얘기다. 예전에 부동산 일을 좀 도와드릴때 배운 바에 의하면 서울에서 단독주택들 사고팔때 건축한지 20년 정도 지났다고 하면 집 값은 빼고 땅값만 쳐주곤 했었다. 동네가 워낙에 날림으로 지은 집들이 많은 곳이어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시멘트블럭이나 콘크리트 집들의 잔존 가치는 20년이 지나면 거의 없다고 보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요즘 들어서 기술이 발전을 한 것인지 아님 집 짓는 건축비가 올라가서 그런지, 아니면 건축하는 인허가 과정이 복잡해서 그런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오래된 집들 사서 리모델링하겠다는 분들이 많다. 쉽게 접근할 일이 아닌데 아뭏튼 많이 한다.
리모델링의 성패는 어떤 집을 사느냐에 달려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요소는 그 집이 대지에 단단하게 뿌리 박고 제대로 서 있느냐 하는 부분이다. 아래쪽이 허약하면 집이 기울어진다. 이렇게 말이다.
오래된 집이 기우는 것은 그다지 드문 일도 아니다.
집의 형태에 따라서 기우는 방식에도 좀 차이가 난다. 밸런스가 맞으면 별 문제는 없다. 하지만, 집이 기울었는지 아닌지를 아는 것은 리모델링 플랜에 큰 영향을 미친다. 모르는 상태에서 아무 벽이나 마구 허물었다가 추가적인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더 커진다.
저런 기울기 측정은 간단한 막대레벨 하다 정도 가지고 다니면서도 할 수 있다. 혹시나 집 사서 리모델링 하겠다는 분들이라면 위와 같은 노란색 막대레벨은 집 볼때 필수품이다. 벽체, 바닥면 다 재보는 것이 좋다. 얼마 안한다. 그 정도도 안해보고 집을 덜컥 덜컥 사는 사람들이 있다. 그것도 많다.
생각보다 많이 차이가 난다면 아예 헐고 다시 짓거나 구입을 포기하는 것이 좋다. 리모델링한다고 집 샀다가 헐고 다시 지으려면 그 황당함은 헤아릴 길이 없다. 돈은 돈대로 들고, 속은 속대로 상하고...
주택검사를 하면서 그런 위험성을 회피한 분들은 크게 안심을 하는 모습을 봤고, 피하지 못한 분들은 엄청 당황스러워 하는 모습도 봤다. 검사비 받는 입장에선 안심하는쪽이 더 맘이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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