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속에서 살고는 있느나 집에 대해선 잘 모른다. 특히나 요즘 사람들은.
아마도 이런 전화 내용이었을 것이다.
여름철이었다. 지은지 얼마 안된 주말 주택인데 자주 가서 관리를 못하다보니 집에 곰팡이가 핀 것 같다는 얘기였다. 뭐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었다. 상태를 봐 주기로 했다.
길가에 외따로 홀로 떨어져 있는 집, 좀 특이하게 생겼다. 하자가 많이 발생하는 스타일의 디자인이다. 하지만 그거야 뭐 디자인적인 취향이니 그러려니 했다. 집앞에 버려진채 방치된 낡은 에쿠스 승용차가 기억이 난다. 그날 일어날 일의 징조였을까?
바쁘다는 분들인지라 현관문 비밀번호를 알려주셨다. 현관문을 열자마자 멈칫하면 뒤로 물러났다. 실내에서 확 풍겨나오는 진한 곰팡이 냄새. 이거 참... 바깥에 멀찍이 쭈그려 앉아서 한참을 기다렸다. 좀 희석이 되도록. 멀리서 봐도 현관 입구 아래쪽으로 곰팡이 핀 곳이 조금 보인다.
집 안으로 들어갔다. 어둑 어둑해서 첫 눈엔 잘 안들어온다. 사람 없는 집에 선풍기는 켜져 있어서 좀 이상하다는 생각만 든다. 익숙해지자 거실 소파 뒤로 곰팡이 자국이 보인다. 어! 저쪽이 문제인가 보군. 그 옆으로 안방으로 통하는 문이 있다. 힐끗보니 장롱문들이 다 열려있다.
집 가운데 부분에 있는 안방 문 위쪽에서 물이 떨어진다. 비가 온지도 꽤 됐는데... 의아해 하며 안방으로 들어선 순간
"오, 마이 갓!"
눈 앞에 초록의 신세계가 펼쳐져 있었다. 지은지 1년도 안된 새 집이라고 했는데...
집 관리를 안해서 생긴 결로와 곰팡이 문제가 아니다.
집안 곳곳이 누수가 된다. 창이란 창은 모두 다 물이 샌다. 뭐 이런 일이 다...
누가 이런 집을 지었을까? 몹쓸 사람 같으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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