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소비자 리포트란 곳에서 전화가 왔다.
요즘 새 아파트중에 가구에서 날벌레가 엄청나게 생겨나는 곳들이 있어서 문제가 되는 모양이다. 원인을 파악하고자 하는데 아는게 없느냐는 질문이다. 내가 결로와 곰팡이 얘기를 많이 하니 벌레 문제도 잘 아는 줄 안 모양이다. 하지만, 벌레 문제는 나도 관심외 분야인지라 모른다고 했다. 난 모르는 건 모른다고 딱 잘라 얘기할 줄 아는 사람이다. 대신 그런 분야로 알만한 분 한 분 수소문하여 소개시켜 드렸다.
작가가 보내준 사진들 하고 얘기 나온 것을 좀 종합해 보면
요즘 새 아파트에 설치된 가구에 쓰인 친환경 파티클 보드가 문제인 것 같다. 유독한 화학본드를 줄이니 엉뚱한 문제가 생겨난다. 사람이나 벌레나 모두 친환경을 좋아한다. 자연의 균형감각이란 참 이상한 곳에서도 힘을 발휘한다. 전화 받는 다음 관련된 자료가 좀 있나 찾아봤더니 쉽지가 않다. 일단 곤충들은 그 이름이 영어로도 굉장히 어렵다. 딱 질색이다. 당연히 집어 치웠다.
그런데, 한가지 굉장히 재미있는 기사 하나를 찾았다.
벌레 무서워해 시골집에도 잘 안오려고 하는 우리 아들이 들으면 기겁할만한 이야기이다.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의 곤충학자 매튜 버튼이라는 과학자가 연구한 내용이란다. 그가 대학이 있는 도시, 랠리 주변의 가정집 50군데를 표본조사를 했더니 집 안에 사는 벌레의 종류가 무려 579종이나 되는 것을 발견했다는 얘기이다. 즉 우리들 집안엔 벌레들이 득시글 댄다는 이야기이고, 벌레는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룸메이트라는 얘기이다.
종류로는 파리와 거미류가 가장 많고 그 다음엔 딱정벌레, 벌, 개미류 등의 순으로 많다고 한다. 아래 도표를 보면 우리 주변에서도 자주 본 녀석들이다. 벌레들 생긴 것은 미국이나 우리나 별 차이가 없어 보인다.
매튜 박사의 연구에 의하면
원래 이 녀석들은 원시시대때부터 우리랑 같이 집에서 살아온 룸메이트 같은 존재들 이라고 한다. 연구팀들이 집에서 벌레를 하나씩 찾아낼때마다 집주인들이 화들짝 놀라곤 해서 이런 벌레들은 모든 집에서 발견이 되는 것들이라고 안심 시키는데 애를 먹었다는 후문이다.
반면, 연구진들은 방안에서 벌레를 한마리도 발견을 못하면 오히려 더 놀랬다고 한다. 554개의 방중에 단 5개의 방에서만 벌레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건 이번 검사가 오로지 육안에 의한 검사만 시행을 했기 때문이지 실제로는 가구의 뒷편, 선반, 천정 속 등엔 벌레들이 있었을 것이라는 확신에 찬 얘기를 한다.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것은 벌레들 대부분은 인간에게 해가 되지 않는다고도 얘기한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벌레에게 해로운 것은 인간에게도 해롭다. 인간에게 좋은 것은 벌레에게도 좋다. 왜냐면 유사이래 우리는 같이 살아왔으니까? 그래도, 벌레 하면 질색을 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참 어려운 문제이다. 모든 문제 해결의 실마리는 적정 타협점을 찾는 것이다. 어느 정도 수준에서 친환경을 추구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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