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집 짓는 것도 교육을 받아야 하나요?"
언젠가 주말 집짓기 교육 공지를 했을때 어떤 분이 내게 던진 질문이다. 집은 그냥 지으면 되는 것이지 뭘 교육까지 다 받냐 하는 식의 생각이 담긴 질문인지 아니면 별걸 다 교육한다는 뜻에서 던진 질문인지는 잘 모르겠다. 헷갈릴땐 무조건 좋은쪽으로 해석하면 된다. 인생이 편하다.
우리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사람들도 집짓기 교육은 받는다.
어쨋거나 내 생각은 집 짓기에 대한 교육은 어느 나라 사람이던 한 번은 받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이유는 집 문제를 다루다보니 집에 대해서 너무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만한 것이 집 짓기에 대해선 초중고의 정규교육과정에서 아무 것도 배운 것이 없기 때문이다. 아무 것도 몰라서 집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살면서 집 짓기에 대해서 언젠가 한번은 교육을 받는 것이 아이들 홍역 예방주사를 맞는 것과 같은 효과를 지니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알면 주의하고 피할 수 있는 일들을 몰라서 당하는 경우들을 많이 보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들이 늘 내게 하는 말이 "이걸 미리 알았다면~" 이란 한탄 섞인 말이다. 그러니 어찌 내가 집 짓기 교육을 등한시 할 수가 있으랴.
(미국이나 그 밖의 다른 나라에서도 많은 집짓기 교육과정들이 운영이 된다.)
단군이래 가장 공부를 많이한 요즘 젊은 사람들,
많이 배워서 그런지 법을 너무 좋아한다. 주택문제로 상담을 시작하면 먼저 하는 얘기가 소송을 할까 생각중이란 말이다. 하지만, 법적 문제는 수업시간에 산수문제 풀듯이 그리 딱딱 결론이 나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법적 소송의 결과는 이기더라도 상처뿐인 영광에 불과하다. 정말 중요한 것은 소송으로 가는 일이 없도록 미리 주의를 하는 일이다. 어제 오늘 두 건의 하자관련된 상담이 있었다. 두분다 젊은 사람들이다. 하나는 집 짓는 과정중에 생긴 문제이고, 다른 하나는 집을 사서 고치려다 생긴 문제이다. 두 건 다 집에 대해선 잘 몰라서 생긴 일들이다. 알았다면 그런 선택을 하진 않았을 것 같다.
어찌도 집에 대해서 그리 모를까를 생각해 봤다.
아마도 요즘 사람들이 아파트에 많이 살다보니 그런 현상이 더 심한 것이 아닐까 싶다. 아파트는 집에 대해서 별 신경을 안 써도, 아니 덜 써도 되는 집이다. 지어진 집을 골라 사면 되고 수리와 관련된 큰 일들은 관리사무소와 입주자회의에서 결정들을 하니 말이다. 그런 집에 살면서 TV나 인터넷, 잡지 등에 나온 주택의 모습은 오로지 겉모습들 밖엔 없다. 안이나 밖이니 온통
어떻하면 예쁘게 보일까에 대해서 신경을 쓴 이미지들이다. 한꺼플 뒤의 것은 나오지 않는다. 그런 이미지에 대한 생각만 가지고 집 짓기에 들어가면 그 다음 부터는 온통 난관이다. 화려한 외양을 만들어내기 위한 그 바탕을 이루는 부분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들이 없기 때문이다.
인테리어를 하고 겉모양을 꾸미고 하는 것은 집 짓기에서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그 이전에 해야만 될 큰 일들이 있다. 그런 것을 모르고 겉만 꾸미는 것은 피부관리 안하고 화장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바탕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래서, 집을 짓던 집을 사던 집과 관련된 뭔가를 해보고 싶다면
예방주사 맞는다는 생각을 가지고 집 짓기 교육을 듣는 것이 좋다. 내가 매월하는 그런 교육이 주택문제 예방주사격이다. 주택문제에 대한 저항력을 키워준다. 아는 것이 힘이다란 이런 교육에 쓰는 말이다.
바쁘고 귀찮고 해도 한달에 한번은 꼭 교육을 하려고 노력한다. 반나절 교육하려면 꼬박 일주일은 신경써서 준비를 해야만 한다. 똑같은 얘길 반복하기 싫어하는 성격때문이기도 하고, 또 변덕이 심해 주제를 계속 바꾸기 때문이기도 하다. 아직 주택문제 예방주사를 맞지 않은 분이라면 매월 하는 교육에 참가해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교육일정은 블로그에 매달말이나 초에 올리고 있으니 확인하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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