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여러 번 이야기한 적이 있다.
북미지역 등 해외 목조주택의 가장 큰 하자 문제는 스타코로 인해 발생한 것들이다. 국내에서도 다수의 사례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은 된다. 왜냐하면 이미 해외에서 문제가 된다고 결론이 난 잘못된 시공방법들을 사용해서 시공한 집들이 많기 때문이다.
스타코 하자의 특징은 집 지은 후 아주 천천히 진행되며 몇 년이 지난뒤에 발견이 된다는 점과 한번 발견되면 대대적인 개보수 공사가 필요할 정도로 그 피해 규모가 크다는 점이다.
그런데, 국내에 스타코 문제만큼이나
커다란 잠재위험성을 가진 건축재료가 있다. 다른 나라에선 거의 볼 수가 없는 문제인데 유독 우리나라만 가지고 있는 목조주택의 새로운 하자유형이다. 바로 목조주택의 벽체에 사용되는 열반사단열재 문제이다. 이거 참 골 아프다. 참고로 해외에서 열반사 단열재로 인한 문제가 적은 것은 부작용이 적고 효과는 좋은 지붕쪽에만 주로 사용을 하기 때문이다. 우린 반대로 부작용은 많고 효과는 적은 벽체쪽에 이걸 사용한다.
목조주택과 같이 나무를 많이 사용하는 건축물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습기관리 문제이다. 습기관리의 원칙은 젖는 것은 최소화하고 건조시키는 것은 빨리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목조주택의 벽체 구성에 있어선 건조능력을 최우선으로 생각을 한다. 빌딩사이언스과학자이자 BSC의 대표인 조 스티브룩이 얘기하는 완벽한 벽체의 모델이다.
여기서 중요한 부분은 가운데 검은 선, 즉 습기, 공기 차단막 등을 중심으로 해서 양쪽으로 건조가 되도록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밖에서 들어온 빗물 등은 밖으로 건조가 되고, 안쪽에서 벽체로 스며든 습기들은 또 다시 실내쪽으로 건조가 된다. 순환 주기는 연단위로 보면된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목조주택에 열반사 단열재를 시공할 때는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주로 시공을 한다. OSB, 위에 타이벡, 그 위에 열반사단열재이다. 위의 벽체 모델에서 검은선 부분이 바깥쪽으로 나가있는 형태가 되는 것이다. 아래의 집은 아예 타이벡도 없이 열반사 단열재를 OSB 위에 바로 시공을 하였다.
이런 경우엔 겨울철에 실내습기의 전달에 의해서 OSB와 열반사 단열재의 뒷 부분에 결로가 생겨난다. 열반사 단열재의 단열성이 떨어지고 뒷면은 차가운 금속면이기 때문에 결로 생성에 아주 좋은 조건이기 때문이다. 열반사 단열재는 투습성이 없거나 있다고 해도 제한적이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기 딱 좋은 구조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습기가 실내쪽으로 다시 빠져나가기엔 너무나 거리가 멀다.
(반질반질하고 차가운 금속면은 결로 발생에 있어선 최고의 장소이다)
여기에다가 집 안쪽으로 실크벽지까지 마련되어 있다면 이 벽은 양쪽으로 다 건조가 되기 어려운 벽체가 되어 버린다. 벽체로 한번 들어간 습기가 다시는 빠져나오기 어려운 구조가 되는 것이다. 외부에서 벽체 내부로 습기를 밀어 넣는 힘들은 강해도 건조시키는 내부 자체 힘은 약하다. 벽체에 발생하는 습기 문제의 기본조건이다.
우리나라에서 유독 목조주택에 열반사 단열재가 많이 사용되는 이유는
아마도 콘크리트 주택을 하던 분들이 목조주택을 짓는 일도 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콘크리트 주택에선 비록 단열효과는 적어도 습기 문제까지는 일으키지는 않는다. 왜냐면 콘크리트가 워낙 습기에 버티는 힘이 좋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무는 아니다. 목조주택에 있어서 효과는 별로 없고 가격은 비싸고 문제가 될 소지는 큰 재료가 열반사 단열재이다. 반짝이는 것에 대한 본능적인 선호도 외엔 별 볼일이 없는 재료이다. 열반사 단열재를 목조주택의 벽체에 사용하는 것에 대해선 부정적이다.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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