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에 핀 곰팡이 문제를 하소연하는 주부들이 많다.
주로 인터넷의 여성, 주부들 카페를 중심으로 관련되는 사연들이 올라온다. 같은 아픔을 겪는 분들이라 그런지 조언들도 많이 달아준다. 그런데, 많이 달아주는 조언중에 잘못된 내용들도 많다. 경험과는 다른 과학의 세계가 있다.
대표적으로 잘못된 정보가 곰팡이 핀 곳에 락스 뿌려놓으니
말끔하게 곰팡이가 제거되었다고 하는 얘기들이다. 너도 나도 락스 뿌려서 곰팡이 제거했다는 얘기가 이어지면 곰팡이엔 락스가 최고인줄 알게 된다. 하지만, 그런 것이 아니라고 한다.
곰팡이 핀 곳에 락스 뿌려 놓은 것은 대개 곰팡이를 그냥 눈에 보이는 부분만 표면 염색만 해 놓은 상태일 뿐이라고 한다. 흰머리 염색했다고 흰머리 없어지는 것 아닌 것 처럼 표백해서 하얗게 되었다고 곰팡이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락스는 표면의 곰팡이는 살균이 되지만 그 뿌리까지 죽이지는 못한다. 때문에 시간 지나면 또 곰팡이가 올라오고 지긋지긋한 곰팡이 소리가 나오게 되는 것이다.
해외의 곰팡이 관련된 자료들을 읽다보면 꼭 적어놓는 구절들이 있다.
염소계 표백제는 곰팡이 제거에 쓰지 말라는 얘기다. 락스가 염소계 표백제의 대표적인 상품이다. EPA에서도 그렇게 권장한다. 그렇다고 락스가 곰팡이 제거엔 아예 쓸모가 없다는 얘기가 아니다. 화장실 타일이나 플라스틱 같은 표면이 매끈하고 투습성이 없는 재료들엔 효과가 있다. 하지만, 모든 곳에 다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더군다나 화학물질인지라 조심하는 것이 좋다.
염소계 표백제가 제한적인 효과를 가지는 이유는 투습성이 있는 재료들에 뿌려질 경우 염소는 표면에 남아버리고 수분만 아래로 흡수가 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표백성분이 증발하고 나면 남는 잔유물에 곰팡이가 소화할 수 있는 유기물질인 인과 질산 성분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어떤 면에선 곰팡이에게 먹이를 공급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곰팡이가 다시 피어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줄 수가 있다는 것이다.
그럼, 곰팡이 제거용 표백제로는 무얼 사용하는 것이 좋을까?
산소계 표백제를 사용하면 된다. 산소계 표백제는 별게 아니다. 마트에 가보면 염소계, 산소계 하면서 아예 표백제들이 구분이 되어 있다. 보통 세탁할 때 사용하는 표백제가 산소계 표백제이다. 산소계 표백제는 살균, 탈취 작용 뿐만 아니라 유해물질 발생도 적고, 곰팡이의 먹이가 될 잔류물도 남기지 않는다고 한다. 훨씬 더 친환경적이라고도 한다.
산소계 표백제를 따뜻한 물에 풀어서 스프레이로 뿌리거나 스폰지에 뭍혀 곰팡이가 생긴 곳을 닦아놓고 15분 정도 지난 후에 깨끗한 물로 닦아내거나 걸레로 훔쳐내는 식으로 곰팡이 청소를 하라고 권장한다. 산소계 표백제는 염소계보다 효과가 빠르지는 않지만 곰팡이 제거엔 더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산소계 표백제의 효과를 좋게 하기 위해선 유효기간을 넘긴 것을 사용하면 안된단다. 그 얘긴 뒤집어보면 최근에 만든 제품이 오래된 것보단 더 효과가 좋다는 얘기로 들린다. 제조일자도 확인해서 구입을 하시길...
곰팡이를 없앨 수 있는 또 다른 표백제 대용품으론 붕사와 식초를 사용하는 것도 좋다는 조언도 있다. 붕사는 약국에서 가루로 된 것을 판다.
곰팡이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표백만 한다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살균이 되어야 한다는 것고, 또 깨끗이 닦아내는 청소가 함께 이루어져야만 한다는 얘기이다. 그러기 위해선 살균표백제의 올바른 선택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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