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 아는지 모르겠다.
결로와 곰팡이 문제에 있어선 가장 발달된 나라가 영국이다. 결로문제 방지를 위한 건축 기준을 세계에서 유일하게 만든 나라가 영국이다. 선진국들은 결로문제에 대해선 대개 그 기준을 준용해서 활용하니 국제표준정도로 생각해도 된다. 우리 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영국이 결로문제에 대해 남달리 발전이 된 것은 안개낀 런던거리로 상징되는 습한 기후와 땅 자체도 습한 곳이 많다는 자연환경 때문이다.
그런 환경이다 보니 영국사람들은 집안에 결로가 생기고 곰팡이가 생기는 것에 대해서 익숙하고 어떻게 예방을 해야 할 지에 대한 지식들도 많이 가지고 있다. 어제 하루종일 영국 사람들의 결로방지에 대한 글들을 읽다보니 우리나라와는 확연하게 다른 것을 하나 느낄 수 있었다. 그것은 바로 결로의 원인에 대한 인식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결로 문제하면
무조건 주택의 단열문제로 치부하는 경향들이 있다. 왜 그런지 모르겠다. 아마도 인테리어나 단열공사 하는 사람들이 그런 식으로 광고를 하기 때문일까? 아니면, 단열공사를 탓하는 것이 생겨난 문제에 대한 자기 책임은 줄이고 좀 더 맘 편하게 남 탓을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일까?
새 아파트 단지에 결로 문제가 생기면 반드시 거치는 과정이 있다. 일단 단열부족 때문에 생긴 일이니, 그건 무조건 건축하자이고 하자 소송을 해야한다는 주장들이 처음엔 비등한다는 것이다. 나중에 한참 이것 저것 알아본 다음엔 뭔가 나올 구석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 사그러지는 주장들중 하나이다. 그렇다고 아주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가능성은 많이 낮은 주장들이다.
반면에 영국 사람들은 단열 얘기를 안한다.
모르겠다. 새집이 아닌 고색창연한 옛날 집들에 살아서 그런 것인지도.. 대신 그 사람들은 실내습기에서 발생하는 습기를 줄이기 위해 진짜로 엄청난 노력을 한다. 요리할때 냄비 뚜껑은 꼭 닫고, 커피포트에 물 끓여 컵에 따르고 나서는 커피포트에 찬물을 부어 김이 계속 올라오지 않게 하는 등 별별 우리로서는 생각하지도 않았던 쪼잔해 보이는 일들을 결로예방을 위한 일이라고 하고 있다. 이유는 결로는 실내습도가 높아서 생긴 것이니 실내습도를 어떻하든 줄이겠다는 의도이다.
결로는 단열과 습기 두 가지 요소의 복합 작용이고
사는 곳마다 처한 환경과 상황이 다르니 어떤 것이 좋은 것이란 얘긴 못하겠다. 다만, 영국사람들은 우리나라 사람들보다 자기 스스로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서 하기 때문에 좀더 빠르고 직접적인 결로, 곰팡이의 감소 효과를 볼 수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은 든다. 그런 면에선 우리나라 사람들이 좀 배울 필요성은 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자기 스스로 뭔가를 해결해 보려고 노력하는 영국과 같은 경우엔 적어도 우리나라에서 간혹 벌어지는 하자보상을 받겠다고 집안에 생긴 결로와 곰팡이를 그대로 방치해서 스스로 자기 집을 사람살기 어려운 집을 만드는 일종의 자해행위는 생기지는 않을 것 같다. 사람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감정이 개입되면 이성적인 판단이 잘 이루어지지 못하는 상태가
되기 쉬운 속성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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