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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관련 조언을 받을 때 각별히 주의해야만 할 일, 어떤 사람의 말인가?

주택건축및유지관리

by 제프 주택하자문제전문가 2022. 5. 15.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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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서 다시 들려오는 망치질 소리가

봄은 건축 시작의 계절임을 증명해 준다. 나날이 화사해 지는 봄날씨와 달리 오히려 점점 더 추워지고 새카매지는 곳들도 있다. 몇몇 건축주들의 맘속이다.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마음속 세상을 지옥으로 만드는 것이다. 지옥은 없다. 단지 그런 생각만이 있을 뿐이다.

 

옛날 고승들의 말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세상은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천국도 되고 지옥도 된다. 자신을 돼지처럼 보인다고 얘기했던 이성계에게 무학대사가 했던 말처럼 돼지 눈엔 돼지만 보이고, 부처 눈엔 부처만 보인다.

 

TV 뉴스에 나쁜 얘기들만 나오는 것은 세상이 그런 일들로 가득찼기 때문이 아니라 일상적이지 않고 특이한 일들이기 때문이다. 평범한 일들은 뉴스거리가 안된다. 하지만, 실제 세상은 평범한 일들이 대부분이고 뉴스거리는 얼마 되지않는 특이한 일이다.

 

집 짓기, 건축에 대한 부분도 마찬가지이다.

대부분은 별 문제가 없고, 문제가 되는 사례들은 흔치않는 특이한 경우들이다. 1년에 평균 20만채의 집이 지어지는데 우리 집 문제 있어요 하고 올라오는 사례는 몇건이나 될까? 많이 잡아봐야 한달에 십여채 정도를 넘지는 않는 것 같다. (내 눈에 띄는 것이 그렇다는 얘기이다. 실제론 얼마나 될진 모른다. 통계도 없고..)

 

하지만, 늘상 인터넷만 들여다 보는 사람들은 그 균형감각을 잃기가 쉽다. 실제보다 더 많은 문제가 있는 것으로 생각을 하는 일들이 생겨난다. 나에게도 혹시하는 불안감과 불신의 싹이 맘 속에 뿌려져 있는 상태가 된다. 그런 상태에서 건축에 들어가면 그때부턴 집 짓는 과정이 놀람과 경탄, 그리고 즐거움이 있는 과정이 아니라 불안, 의혹, 실망,불신 등이 가득찬 고통의 과정이 되기 쉽다.

두려움은 손가락 그림자도 괴물로 보이도록 만든다

가끔 우리 집 짓는데 이렇게 해도 되나요 하는 식의

불안에 가득찬 질문들이 인터넷 카페 같은 곳에 올라온다. 일단 질문하는 사람 자체가 집 짓는 사람들에 대한 의혹의 눈길을 깔고 있는 것 같다. 물론 아주 드물게 진짜 문제인 경우들이 있기도 했다. 기막힌 경우들이 생기는 것이 세상이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은 별 일 아닌 것들이고, 또 후속공정들을 통해서 보완이 될 사항들이다. 그런데 그런 의혹과 의심에 가득찬 질문에 대해서 달리는 가혹한 댓글들은 질문자의 기대에 어찌나 잘 부응하는지 건축업자는 수준이하의 속이 시커먼 나쁜 인간으로 취급되고 건축주는 구원을 받아야만 할 희생양으로 간주된다. 혹시나 하고 올렸던 글에 의해 건축주와 집을 짓는 사람 사이엔 넘을 수 없는 불신의 장벽이 만들어지게 되는 것이다.

 

그 다음 부터는 모든 일이 가시밭길이다. 집 지어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집 지는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부분들이 건축업자와 건축주간에 협의해서 판단하고 결정을 해야만 하지는지... 그 모든 과정이 다 삐걱거린다. 판단은 느려지고 속도는 줄어들고, 감정은 상하고, 불신은 깊어지고, 시간은 더 걸리게 된다. 그게 다 양쪽 모두의 금전적인 손실로도 이어진다. 그러면서 끝까지 가면 그나마 다행이고, 중간에 공사 중단이 되는 사례들도 생겨난다. 건축후 소송으로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그게 원하던 결과인가?

 

중요한 것을 먼저하라는

세븐 해빗의 저자 스티븐 코비에게 아들이 있다. 아들 이름도 중간만 다르지 똑같다. 아들 코비가 쓴 "신뢰의 속도"라는 책이 있다. 거기에 나오는 핵심주장은 이것다. 신뢰는 속도를 빠르게 하고 비용을 절감시킨다.

 

(책 내용 전체가 표지에 있는 한 줄로 압축된다. 대단한 사람이다. 한줄로 한권의 책을 쓰다니..  하지만 아버지처럼 유명하지는 않다. 사람들은 짧은 것보단 좀 긴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왜냐면 길면 좀 못 지켜도 변명할꺼리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ㅎㅎ)

 

신뢰의 속도 책 표지

집 짓는 사람들은 좀 생각을 해 봐야만 한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신뢰를 구축하는 일일까 아니면 신뢰를 저해하는 일일까? 

 

이런 생각 한 번 해 봤는지 모르겠다.

지금 내가 누구에게 어떤 경력과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뭘 물어보고 있는 것일까?  병은 의사에게, 약은 약사에게라는 말이 있다. 자동차는 자동차 정비공에게 물어보고, 법은 변호사에게, 세금은 세무사에게 물어봐야만 한다. 그런데 왜 집 짓는 것에 대해선 아무나 한테 물어봐도 된다고 생각을 할까? 집 짓는 것을 그저 동네 사람들에게 물어봐서 그들 의견에 따라서 짓는 사람이 있을까? 지금 그런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잘 생각해 봐야만 한다.

 

집에 대해선 동네사람들이 아니라 건축가, 설계사, 구조기술사, 집 짓는 목수, 주택검사인 등에게 물어봐야만 한다. 그게 집을 지는 사람들이 가져야만 할 가장 기본적인 상식이고 자세이다. 엉뚱한 곳에 물어보면 돌아오는 답변도 엉뚱할 수 밖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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