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찰력과 호기심은 지식의 지평선 확장의 주역이다.
뭔가 새로운 것, 특이한 것, 이상한 것을 보면 왜 그럴까 하는 호기심을 가지고 그 이유를 찾는 것이 모든 학습의 바탕이 되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입시위주의 공교육들이 비판을 받는 이유는 암기식 주입교육에 치중하기 때문에 호기심을 잃게하고 질문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암기식 교육에만 적응된 사람들은 학교를 떠나는 순간 배움이 멈춰진다. 아마 그래서 나이가 들어서도 옛날 학창시절 수준의 생각만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아뭏튼 변화하는 세상에선 스스로 학습하는 능력이 중요하고 그 바탕엔 관찰력과 호기심이 있다.
지난 번에 "목조건축 표준 상세"라는 캐나다우드에서 나온 책이 있다고
소개한 적이 있다. 그 책 구해서 열심히 살펴본 분들 중에 혹시나 스타코 시공에 대한 부분에서 이런 의문을 가진 분이
있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이 스타코 시공방식은 전통적인 오리지날 스타코에 대한 시공법인지라 별 관심없이 보신 분들이 많을 것 같긴하지만 말이다.
아래 그림을 보면 방수지(그러니까 펠트지나 타이벡 같은 것들)이 두겹으로 그려진 것이 보인다. 다른 외벽마감법들엔 다 한겹으로 되어 있다. 유독 스타코만 두 겹이다. 혹시나 잘못 그린 것 아니냐고 생각하신다면 그런 것 아니니 안심하셔도 된다. 분명히 두겹으로 시공하도록 그려져 있고 글자도 써 있다. 왜 스타코의 아래엔 방수지를 두겹으로 설치를 하라고 되어 있을까?
아마도 이 그림을 찾아내고 왜?라는 호기심을 가지고 이 질문 하나만 제대로 찾아 들어갔어도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을 것이다. 어떻게 아느냐고? 내가 그랬으니까. 어! 이상하다. 왜 저렇게 했지? 하는 질문과 그 이유를 찾기위한 여정이 내가 빌딩사이언스를 접하게 되고, 홈인스펙터로서의 새로운 삶을 살게 된 첫 출발점이다.
전통적인 스타코 시공시엔 두겹의 방수지가 설치가 되어야만 한다는 내용이 건축규정에 들어간 과정의 설명은 짧게 하기엔 너무나 많은 이야기이다. 생략하고 왜 저렇게 시공을 해야만 하는지에 대한 부분만 적어 본다.
아래 그림을 한번 보자. 이건 같은 스타코 시공인데 방수지가 한겹이다. 위 그림과 아래 그림의 차이는 무엇이기에 방수지가 두겹에서 한겹으로 줄었을까? 그림을 비교해 보시기 바란다. 바로 방수지와 스타코 마감 사이에 있는 환기가 되는 공간, 통상 레인스크린이라고 부르는 것 때문이다. (사실 레인스크린이 정확한 용어는 아닌데 워낙 일반적으로 쓰이므로 그냥 사용한다.)
즉, 스타코 뒤에 방수지를 두 겹으로 쓰느냐, 한겹으로 쓰느냐는 레인스크린이라는 배수와 환기가 이뤄지는 공간이 있으냐 없으냐에 따라서 결정이 된다는 것이다. 레인스크린이 없다면 방수지를 두겹으로 써서 틈새를 만들어주어야만 한다는 이야기이다.
스타코 뒤에 방수지를 두겹으로 붙이면 어떤 일이 생기냐면,
스타코 쪽의 방수지가 스타코에 달라붙게 되고, 그 상태에서 마르면서 쭈글쭈글해 진다. 쭈글쭈글해지면서 생긴 작은 공간으로 배수가 되고 공기가 통해 건조가 된다는 이야기이고, 쭈글쭈글 하면 생각나는 스타코용 타이벡드레인랩 같은 것이 그래서 만들어지게 된 것이다.
국내에서 스타코 하면 전통방식보다는 대개 드라이비트라고 불리는 EIFS 방식으로 시공이 된다. EIFS 방식에도 단열재와 OSB사이엔 쭈글이 타이벡이 들어가야만 한다.
쭈글이를 안쓰고 방수지도 두겹으로 하지 않고 시공을 하게 되면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 이런 것이다. 투습방수지를 한겹 쓰긴 했지만 습기문제로 벽체가 상하는 것을 피할 수 없는 경우들이 생긴다.
주택문제에 있어선 작은 차이가 큰 결과를 만들어낸다. 방수와 관련하여선 1/90의 법칙이란 것이 있다. 1%의 잘못이 90%의 문제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 목조건축표준상세에 방수지라고 나온 것은 보통은 투습방수 기능이 있는 펠트지, 타이벡과 같은 하우스랩을 의미하는 단어이다. 투습방수지라고 굳이 쓰지 않은 이유는 글자가 두 자가 더 있어 인쇄비용을 아끼기 위한 것 때문이 아니라 한겹일때는 투습기능이 없는 비닐막 같은 것을 사용해도 되는 경우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경우엔 비닐막을 경계로 해서 벽체의 양쪽방향으로 다 건조가 되도록 벽체구성을 해줘야만 한다. 그런 오해 발생의 우려때문에 빌딩사이언스에선 해당부분에 설치되는 건축재료의 기능과 관련하여 수증기 컨트롤레이어(vapor control layer)라는 말을 주로 사용한다. 컨트롤레이어에는 물, 공기, 수분, 열의 관리를 하는 것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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