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이라고 불리는 물건들이 있다.
기계적으로 대량으로 찍어낸 듯한 영혼이 없는 물건들 같은 느낌이 아니라 솜씨 좋은 사람들이 직접 손으로 하나 하나 만든듯한 느낌을 준다는 얘기들을 듣는 제품들이다. 사람들은 그런 느낌을 꼼꼼하게 만든 물건들을 보면 가진다고 한다. 꼼꼼함이 진정성을 느끼게 한다는 것이다. 명품이나 아니냐, 장인이냐 아니냐 하는 것들이 꼼꼼함, 즉 디테일에서 결정이 된다는 이야기이다.
(자동차에 관심있는 분들은 수제 명품 모건 자동차에 대해서도 들어보셨을 것이다.)
디테일이 중요하지 않은 곳이 없지만,
건설현장처럼 그 영향이 오래 가는 곳도 없을 것이다. 또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설현장처럼 디테일에 신경 덜 쓰는 곳도 또 없을 것이다. 가끔 집 짓는 현장들을 방문하거나 지나다 보면 그냥 고개 한번 절레절레 흔들고 픽 웃고 지나가는 경우들이 있다. 가장 기본적인 것인데도 제대로 안되는 경우들이 많다. 하다못해 인터넷에 검색해봐도 제대로 하는 곳이 적다. 대부분은 자신들이 뭘 잘못했는지도 모르는 경우들이다. 그러니 잘못 시공된 장면을 떡하니 인터넷에 올려 놓고 자랑스러워 하고들 있는 것이다. 그런 현장에 걸려있는 업체들 플랭카드는 우린 제대로 시공을 못합니다. 멍청합니다라고 광고를 하고 있는 꼴이다.
여기서 잠시 여담이지만 인터넷에 올려진 시공장면들, 나중에 하자관련된 소송 걸리면 시공잘못으로 판정될 내용들 많다. 아무것도 모르고 자기 목에 밧줄 걸고 있는 일들 하는 사람들 많다. 흥미로운 부분은 분명히 집 짓기에 대한 매뉴얼을 배울 때 제대로 시공하는 방법에 대해서 배웠을텐데, 아님 그런 자료들을 분명히 보았을텐데 엉뚱하게들 시공한다는 것이다. 그 얘긴 자료들을 세세하게 꼼꼼하게 들여다보지 않았다는 이야기이다. 아님 엉터릴 봤던지..
서설이 길었는데 뭔 얘긴가 하면 타이벡과 창문 설치에 대한 이야기이다.
집짓는 현장에서 흔하게 보는 모습이다. 우선 잘못된 사진들을 먼저 보자.
아마도 하도 자주 접하던 모습들인지라 뭔가 잘못되었는지도 모를 것이다. 시공이 잘되었는데 왜??? 이런 생각인 분들 많을 것이다.
아래 그림이 제대로 시공을 한 그림이다.
위의 사진들과 비교해서 차이점을 먼저 찾아보시길... 스스로 발견을 해야만 기억에 오래 남는다. 미국에서 인들 뭐 제대로 시공하는 사람들만 있을까? 오시공이 많아서 거기도 계속 반복 교육중이다. 참고로 미국 자료들엔 그림들이 잘 되어 있는데, 그건 건설현장에 외국인 근로자들이 많아서 말이 잘 안통하기 때문이라는 얘기도 있다. 말이 안통하는 것은 건설현장의 공통점인가 보다.
이 그림 보여주면 한가지는 대부분 찾아낸다. 바로 창문 윗부분의 차이점이다. 그림에서 보면 먼저 가로로 테이프를 붙이고 그 위에 타이벡을 덮는다. 그리고, 자라진 양쪽에 또 다른 테이프를 붙여서 마감을 한다. 저렇게 하는 이유는 당연히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니 아랫부분이 윗부분의 밑으로 들어가야만 나중에 문제가 안생기기 때문이다. 설마 테이프가 평생 접착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시겠죠?
또 다른 점이 하나 있다. 이건 의외로 잘 찾지를 못한다.
당연히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림 아래쪽을 보면 창틀 아랫부분에 테이프가 없다. 나도 솔직히 이 그림에서 아랫쪽엔 테이프가 없다는 것은 한참 뒤에 알았다. 테이프는 사방으로 둘러지는 것이니 당연히 있을 것이라고 여기고 제대로 보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아래쪽에 테이프가 없는 것은 혹시라도 위쪽에서 누수가 생기면 아래쪽으로 빠져나가야만 하기 때문이다. 아랫부분을 붙여놔 버리면 물이 벽체 안쪽이나 실내로 들어가는 현상이 생긴다. 우리나라 건설현장은 백이면 백 다 아랫쪽까지 창 날개 위에 붙여버린다. 잘못된 시공이다.
저런 식으로 아랫쪽을 테이프로 붙이지 않으려면 창틀 아랫쪽에 팬플레슁이나 이지실같은 테잎으로 아래 사진과 같이 별도 작업이 필요하다. 그나마 좀 생각이 있는 사람들은 창 설치전에 아랫쪽은 먼저 가로로 테이핑을 해 놓아 창 날개 밑으로 들어가도록 해 놓기도 한다. 약간 변형된 방식이다.
(국내 시공사진이다. 드물게 보는 제대로 된 시공이다).)
그리고, 한가지 더, 설치할 때 개구부의 양쪽 타이벡을 창크기에 맞춰서 다 잘라 내는 분들이 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란다. 좌우측 타이벡은 창틀의 안쪽끝까지 들어가도록 감아주고 남는 부분을 잘라주는 것이 맞다고 한다. 그런다음 창을 설치할때 창날개의 뒷쪽으로 접착제를 길게 짜 놓고 창틀을 벽에 밀착시키면 그 접착제가 타이벡을 벽쪽으로 밀어붙여서 밀착시키는 효과도 발휘하기 때문에 물 같은 것들이 안쪽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역할도 한다는 것이다.
(아래 그림에 설명이 있으니 참고, 이 그림은 위쪽에서 본 단면도)
다시 한번 반복, 명품은 디테일에 있다. 명품을 만드는 명장은 디테일에 강한 사람이다. 오랜 세월 일했다고 명장이 되는 것이 아니다. 빌더가 마스터가 되기 위해선 디테일에 신경을 써야만 한다. 어제와는 다른 오늘, 오늘과는 다른 내일이 마스터의 길을 가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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