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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 못을 박아 연결을 할 때 알아야 할 기본상식, 제대로 못 박는 법

빌딩사이언스(건축과학)

by 제프 주택하자문제전문가 2022. 5. 2.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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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못을 어디에 어떻게 몇 개나 박아야만 하나?

처음에 집 짓는 현장에서 나무에 못 들을 탕탕 거리며 박아가는 모습에 궁금해졌다. 집짓기 매뉴얼엔 어디 어디엔 못을 몇개 박으라는 설명은 있어도 그게 왜 그런지도 안 나오고, 현장에서 일하는 모습을 보면 꼭 그런 지침을 따르는 것 같지도 않고 대충 박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나무들만 자르고 날라주는 일을 하다가 처음 못총을 받아서 사용을 하게 되었을 때 머릿 속에 꽉 찬 생각이 바로 이걸 도대체 어디에 어느 정도 간격으로 몇 개나 어떻게 박아야만 하는 것인지.... 그런 생각으로 복잡한 머리 때문에 주춤주춤 하는 모습에 얘가 못총도 안 써봤나 보다 하고 생각한 한 선배가 못총을 빼앗아서 대충 쿡쿡 박아가는 시범을 보이고 그런 식으로 하라고 얘기를 했다. 그때 들은 말이 바로 이 말이다.

 

"그냥 때려 박으면 되지 뭘 그리 복잡하게 생각하나..." 

 

그때부터 못은 대충 박아가면서 좀 약해 보인다 싶으면 한 두개 더 박는 식으로 일을 시작했다. 그리고 나중에 매뉴얼 찾아서 다시 읽어보고 거기에 나온 간격이나 개수는 좀 지키려는 쪽으로 노력을 해왔다. 하지만 여전히 궁금했던 부분은 왜 그렇게 해야만 하는가 하는 부분이었다.

 

못총으로 못을 박는 장면

직접 집을 짓는 현장 일을 벗어나

주택검사의 길에 들어서 열심히 공부를 하다 보니 예전에 궁금해했던 것들에 대한 답들을 많이 얻을 수가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못박기에 대한 기본적인 원칙이 나온 배경지식들이다. 경험주의 철학이 삶의 바탕에 깔려있는 서양 사람들이 그런 것들 연구 안 했을 리가 없었던 것이다. 복잡한 것들은 빼고 그냥 기본적으로 이 정도는 알고 있어야만 할 것들만 좀 정리해 본다. 

 

못은 부재와 부재가 서로 견고하게 붙잡고 있도록 하기 위해서 사용이 된다. 못이 붙잡는 힘은 못의 두께, 못이 박힌 깊이, 그리고 나무의 종류에 따라 다르다. 당연히 두꺼울 수록, 더 깊이 박힐수록, 그리고 단단한 나무일 수록 더 강한 힘을 발휘한다.

 

집을 지을 때 못을 박는 기본 방식엔 세 가지가 있다.

아래 그림 왼쪽부터 래터럴(lateral), 위드드로울(withdrawal), 토네일(toe-nail) 방식이다.

 

못을 박은 위치에 따른 세가지 방법 그
못 박는 방식

이중 가장 힘이 센 방식은 1번 래터럴방식이다. 가장 약한 것은 2번, 위드드로울 방식은 1번의 절반 정도 수준에 불과하고, 3번토네일 방식은 1번 방식의 2/3 수준이라고 한다. 아래 표에서 lb는 파운드 기호이고, 1파운드는 약 0.45Kg 이다. 목조주택 만들 때 가장 많이 사용되는 8d 사이즈 못의 경우 1개가 잡아주는 힘은 35Kg 정도 된다는 것이다.

 

못이 잡아주는 힘에 대한 도표
못의 사이즈별 박는 방식별 버티는 힘의 크기

집 지을 때 못은 대부분 1번 방식으로 박는다. 2번 방식은 천정에 아랫쪽에서 무언가를 달 때 사용하나 대개 그 경우엔 못보다는 피스 즉 나사를 사용하라고 권해진다. 나사는 위드드로울 방식으로 사용될 때 못보다 4배나 더 큰 힘을 잡아 줄 수가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석고보드를 시공할 때도 피스로 해야 한다. 3번 토네일 방식은 스터드 등을 고정시킬 때 많이 사용되는데 토네일만으로 나무와 나무를 결합되어 힘을 받는 곳에 사용하면 안된다고 한다. 토네일은 말 그대로 나무를 잠시 잡아주는 임시 고정용이고, 진짜 스터드를 잡아주는 힘은 측면에서 부착되는 합판에 박히는 못들에 의한 것이라고 한다.

 

그 외 못을 박을 때 알아두면 좋은 몇 가지 주의 사항들이 있다.

 

- 절대로 못 한 개 만으로 고정시키면 안 된다. 나무엔 약한 부분들이 있기 때문이다.

 

- 못의 붙잡는 힘이 최대한으로 발휘되기 위해선 최소 자기 두께의 11배의 길이가 박혀야만 한다.

  이 얘긴 우리가 보통 사용하는 못들은 최소 4센티는 박혀야만 제대로 힘을 받는다는 것이다.

  만약 약 1센티 정도만 박혔다면 안박은 것이나 별 다름이 없다고 한다.

 

- 이웃하여 못을 박을땐 못 길이의 절반 이하로 붙여서 박지 말고, 

  마구리면에선 못길이의 1/4 이상은 떨어뜨려 박아야만 나무가 갈라지지 않는다.

 

- 못만으론 약하다고 생각될땐 스트롱타이 같은 보조 철물을 사용한다. 철물을 사용하면 부착력이   25%는 증가한다.

 

- 외부에 노출되는 못이 녹스는 것이 싫다면 아연도금 못보단 스테인리스 못을 사용한다.

  아연도금못의 진짜 장점은 녹 방지가 아니라 거친 표면이 결합력을 높여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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