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집 지을 때 가장 많이 놀라는 순간 중의 하나가
창문 견적을 받았을 때이다. 상상하고 있는 전망이 확 트인 멋진 전망을 보여줄 거실 창 하나의 가격이 좀 괜찮다 싶은 브랜드의
제품이라면 보통 몇백만원 수준은 훌쩍 뛰어넘는다. 창이 좀 많은 집의 경우 나름 이름 있는 시스템 창을 쓰겠다고 하면 수천만 원 수준의 창 값 지출은 각오해야만 하는 일이다.
그런 고가의 제품에 설치한지 얼마 안 되어 창 속으로 결로가 생긴다면
그건 제품의 하자이다. 하지만, 시기에 차이가 있을 뿐 모든 창은 언젠가는 창 속에 결로가 생기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사람이 나이들어 늙어 가듯이 창도 노후가 되면서 내구성이 저하되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보통 이중창, 삼중창의 경우 창과 창 속의 공간에 공기나 아르곤 가스와 같은 충전가스를 넣어서 밀봉을 해 단열성을 유지하도록 만든다. 그리고 실리카와 같은 흡습제가 들어가 있어서 정상적인 밀봉상태가 유지되는 조건이라면 유리창 속에 결로는 생기지 않는다. (아래 그림에서 2번 부분이 습기를 흡수하는 성질을 가진 재료이다)
하지만, 유리창의 밀봉 상태가 깨어지면 외부로부터 흡습제가 처리를 하지 못할 정도의 습기들이 침투하기 때문에 창 속에 결로가 생겨난다. 결로가 생기는 창은 수리할 시기가 되었다고 보면 된다.
그런데, 이중창, 삼중창의 밀봉상태는 어떻게 하여 깨어지게 될까?
여러 가지 요인이 있지만 그중 보통 사람들은 잘 모르는 그리고 설마 그 딱딱한 유리가 그럴 리가 하고 생각을 할 수가 있는 유리창의 태양열 펌핑(pumping) 작용이라는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태양열 펌핑이란 말 그대로 유리창이 태양열의 영향으로 심장 뛰듯이 움직인다는 얘기이다. 유리창을 움직이는 동력원은 유리창과 창 사이에 들어있는 공기와 가스의 수축팽창력이다. 열이 가해지면 공기의 수축 팽창에 의해서 유리창은 마치 펌프처럼 수축팽창을 반복한다.
이런 펌핑 작용에 의해서 가장 많은 부하를 받는 곳은 창을 밀봉하고 있는 테두리 부분들이며 이 부분에 문제가 생겨 밀봉이 깨어지게 되면 이 펌핑 작용은 더 크게 작동을 하게 된다고 한다.
건축재료는 무엇이든간에
열에 의한 수축 팽창 등의 자연적인 요소들에 의해서 원래의 성질을 잃어 갈 수밖에 없다. 노화는 사람이나 건물이나 피할 수 없는 자연현상이다. 안티에이징으로 유지보수를 통해 조금 더 오래 쓸 수 있을 뿐이지 수명을 확 늘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니, 유리창 속에 결로가 생겼다면 이제 그 창도 나이가 들어서 한번 손을 봐야 할 때가 되었구나 하고 생각하는 것이 적당한 생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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