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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조주택 지붕에 벤트를 만들어도 습기가 많이 들어가면 문제가 발생

빌딩사이언스(건축과학)

by 제프 주택하자문제전문가 2022. 5. 2.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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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기 문제는 상대 속도의 문제이다.

BSC(빌딩사이언스코퍼레이션)의 대표이자 빌딩사이언스계를 선도하는 조 스티브룩은 습기 문제에 대해 이렇게 정의 한다.

 

"습기 문제는 상대 속도의 문제이다."

 

무슨 얘긴가 하면 젖는 속도보다 건조 속도가 더 빠르면 습기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얘기이고, 또 설령 잠시 젖어도 금방 마르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얘기이다.

 

서까래 사이에 설치가 되는 래프터 벤트는

조 스트브룩이 얘기한 기본적인 원칙이 적용이 되는 시공방식이다. 집안에서 올라온 습기들이 결로가 되어 문제가 되기 전에 처마에서 용마루로 이어진 통로를 따라서 이동하는 공기들에 의해서 건조가 되는 것이다. 아래 그림처럼 말이다.

 

지붕 벤트 시스템의 구조
지붕벤트 시스템

잠깐! 어라, 그런데 위의 그림을 보니 천장등도 좀 특이하게 생긴 것 같고, 그 위에 뭔가 박스 같은 것이 만들어져 있네. 저건 뭘까? 오늘 하려는 얘기가 바로 그것이다. 왜 저런 식의 박스 같은 것이 그려져 있는지 말이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래프터 벤트의 원리에 대해서 꼼꼼히 살펴보자.

래프터 벤트는 아래 그림과 같은 원리로 설명이 된다. (이 그림은 Ted's Energy Tips라는 블로그에서 가져왔다) 

 

파란색이 습기이다. 실내에서 발생된 습기는 Sheet rock(즉 지붕 아래쪽에서 단열재를 받쳐주는 부분, 주로 석고보드를 의미한다)에서 막힌다. 그리고 그중 일부가 통과하여 단열재를 지나 위로 올라간다. 이렇게 올라온 습기를 래프터벤트 사이를 흐르는 공기 속으로 들어가서 지붕 위쪽 용마루 벤트를 통해 외부로 방출되도록 한다는 원리이다. 단순하지만 아주 효율적인 습기 제거 방식이다. 

 

지붕 서까래 벤트의 구조 그림

 

그런데, 집안내에서 올라오는 습기가 아래쪽에서 막아주는 것이 없이 그대로 대부분이 단열재를 통과하여 위로 올라오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위의 그림에 보면 아래쪽에 까만 부분이 천정 매립등과 같은 구멍이 있는 부분이다. 그대로 습기가 통과하는 것으로 그려져 있다. 이 부분이 바로 상대속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작용을 하는 지점이다.

 

만일 래프터 벤트가 처리를 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습기가 올라온다면???

아래 사진처럼 된다고 한다. 지붕 아래쪽 합판에 결로가 생겨서 곰팡이가 생긴다는 것이다.

 

지붕 합판에 생긴 곰팡이 자국

그래서, 래프터 벤트의 사용과 함께 시공시 반드시 고려가 되어야 할 점이 있다. 지붕으로 올라가는 습기의 양을 최대한 줄여주는 것이다. 바로 그 목적을 위해서 사용되는 방법이 천정과 지붕 아래에 시공되는 석고보드이다.

 

그런데, 만일 석고보드와 같은 것이 시공되지 않는다면, 또는 석고보드에 구멍이 뻥뻥 뚫려 있다면 래프터 벤트가 만들어 놓은 젖음과 마름의 상대속도의 균형은 깨지게 되는 것이다. 위의 사진처럼 된 가장 큰 이유는 가운데 매달려있는 천정 매립등 때문에 많은 습기가 들어간 반면 래프터 벤트를 통한 통기의 양은 적었기 때문에 생긴 일이다.

 

그나마 위의 사진은 석고보드를 시공했지만 중간에 구멍을 뚫어서 생긴 일이다. 그런데, 석고보드마저 시공을 하지 않고 그냥 루바로 지붕 아랫면을 마감해 놓으면 어떻게 될까? 위의 사진보다 더한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 루바는 실내 습기의 통과를 거의 차단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래 사진을 보면 공기들이 새는 틈새들이 군데군데 보인다.

 

지붕 루바를 통과하는 공기의 흐름을 보여주는 열화상이미지

 

집은 시스템이다.

어느 한 가지만으로 어떤 문제를 예방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요소들이 서로 상호작용을 하면서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며 그 기능을 발휘하는 것이다. 래프터 벤트가 아무리 열심히 노력을 하여도 천정에 매립등 때문에 구멍이 뻥뻥 뚫려 있거나, 석고보드 없이 루바만 시공이 된다면 래프터 벤트는 문제의 방지가 아니라 그나마 문제를 더 크게 만들지 않는 정도에 그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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