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누수가 생기는지를 알아채기가 쉽지가 않다.
그나마 아파트나 빌라 같은 경우는 아랫 집에서 발견하고 알려주니 집주인이 모르고 있다가도 발견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 아랫 집 천장에 얼룩이 지는 것은 누구든 쉽게 발견할 수가 있기 때문에 아무리 천천히 미세하게 새는 누수라도 시간이 좀 지나면 알아 채기도 쉽고 확인도 쉽다. (아! 확인이 쉽다는 취소, 겨울철 결로와 결합되면 누수인지 결로인지 원인 확인이 어렵다. ㅠㅠ)
그런데, 아랫층이 없는 단독주택의 경우 누수가 생기면 이게 참 애매하다.
수도관처럼 압력이 높아서 펑펑 터져서 크게 문제가 되는 경우라면 금방 알아챌 터이지만 난방배관처럼 아주 작게 스멀스멀 새는 경우라면 생활을 하면서도 알아채기가 힘이 들다. 화장실 방수가 깨져서 스며 나가는 것도 확인이 어렵고...
바닥이 차고 벽체 하단에 곰팡이들이 생겨나도 이게 콘크리트 기초를 통해서 습기가 들어와서 그런 것인지, 실내습도가 높고 단열이 부족해서 결로가 생기는 것인지 다양한 원인이 존재하기 때문에 더 어려운 누수와는 생각이 잘 연결 되지를 않는다. 좀 엉터리로 지어진 집들이 많다보니 여러 가지 문제들이 다 뒤섞여서 발생을 하다 보니 더더욱이나 그런 생각까지는 하지 못하는 경우들이 많다.
나중에 누수라고 밝혀진 다음에나 가끔 난방용 보일러에 보충수를 넣으라는 경고등이 켜지기도 했던 것을 떠올리기도 하지만 그건 발견한 다음에 알아채게 되는 일이고 보통은 잘 파악이 안 된다. 집안내 습기와 벽 하단의 곰팡이에 대한 그런 일반적인 생각이 집주인들만의 생각이 아니다. 주택검사를 하는 나도 대개 그런 현상들에 대해선 똑같은 생각을 하고 접근을 한다. 그러다가 누수현상을 발견하게 되면 스스로도 놀라고 또 책망을 하곤 한다. 이런 띨띨한... 당연히 누수도 생각을 했었어야 하는데 그런 생각을 놓치고 있었던 것에 대해서 말이다.
최근에 집에 습기 문제가 생긴 곳을 검사했는데
희한하게도 생각지도 못했던 누수를 발견하고 놀랐다. 벽체 한 곳 아랫부분이 너무 습해서 보일러를 가동시켜 보았더니 그 주변이 온통 난방수가 새어나가 환하게 빛나는 모습에 얼마나 당황스러웠던지... 어떻게 이렇게 되었는데 모르고 지냈을까.
(아래 사진은 비슷한 사진을 하나 인터넷에서 찾은 것이다. 참고용)
누수가 된다고 알려주니 그때서야 무릅을 치면서 하는 얘기,
"어쩐지 그 쪽 너머 부분이 겨울에 난방이 안 되는 것 같이 춥더니..."
흠, 흠. 다 그런 것이다. 원인을 모를땐 문제가 있는지 자체를 잘 알아채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혹시 방에 난방이 이상하게 잘 안되는 부분들이 있거나 어딘지 습한 부분이 있고 이상하게 벽체 아래 몰딩쪽에 곰팡이가 발견되고 한다면 결로 말고도 누수가 아닌지도 확인해 보길 당부한다. 게다가 가끔 보일러 물 보충 경고등까지도 뜬다면 더더욱이나 말이다. 그런 상황이 주택 검사가 필요한 때이다. 누수 문제는 가능한 한 빨리 발견해서 처리를 하는 것이 보수비용을 줄이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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