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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지을 때 하자방지에 가장 효과적인 말, 설계대로 해 주세요.

주택건축및유지관리

by 제프 주택하자문제전문가 2022. 4. 21.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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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아침이면 들어가 보는 전원&귀농 관련 카페에 올라온 글을 보고 또 생각이 많아진다. 그 분만의 특별한 일이 아니라 실제 현장에선 그런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엉터리 집이 지어지는 가장 큰 원인중의 하나이다.

 

어떤 분이 설계도면을 일부 올려주시고 시공업체에서 시공법을 다른 방식으로 변경하자고 하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는 질문이다. 댓글 달아주신 분들의 반응도 시공사가 그런 식으로 얘기를 하면 바꾸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는 식의 반응들이다. 그런 글들 보면 설계와 다른 시공이 일반적으로 일어나는 이유를 좀 알 것같다. 설계와 좀 달리 간다고 무슨 일이 있겠느냐는 인식들이 보통 사람들의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설계도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들이 높지가 않다. 아마도 설계 따로 시공 따로 각자 맘대로 하는 따로국밥식의 건축문화가 낳은 안타까운 현실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설계사무소를 그냥 속칭으로 부르는 허가방 정도로만 생각을 하고, 설계도는 신고용 서류 정도로만 생각을 하는 것이 오늘과 같은 질문과 답변들이 쉽게 질문되고 쉽게 답변이 되는 일반화된 상황이 되어버린 이유가 아닐까 싶다.

 

설계도는 단순히 신고용 서류나 집의 구조, 모양만을 나타내 주는 종이쪽지가 아니다. 설계도면에는 시공을 어떤 식으로 하라고 구체적으로 나와있다. 비록 많은 돈을 주고 만든 설계도면처럼 부분 부분적인 디테일한 시공법은 나와있지 않은 허가용 도면이라도 벽체의 구조, 단열재의 종류 및 위치와 같은 것들이 다 그려져 있다. 그런 건 설계하는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다 생각하고 그려 넣는 설계사의 양심과도 같은 것들이다. 되지도 않을 것, 애시당초부터 문제가 있는 것을 돈 벌려고 대충 그려 넣지는 않는다. 최소한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기술지식이 포함된 문제가 없는 집 짓기를 위한 설계도를 그려준다.

 

애당초부터 그런 것 필요 없이 집을 짓겠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아니라면 대부분은 기본 설계도면대로 시공을 하면 된다. 그런데, 현장에선 왜 설계변경이 쉽게 일어날까?  그건 시공하는 사람들이 자기들이 해본 것, 쉬운 것 중심으로 일하려 하고 해보지 않은 것, 어려운 것을 시도해 보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현장기술이 설계 수준을 못 따라간다는 것이다. 현장 30년 경력이 늘 똑같은 것만 반복했기 때문에 현장 경력 2~3년차나 별 차이가 없다는 냉소섞인 소리를 듣는 이유이다. 모르면 설계사에게 물어보면 되는데 집주인과 타협해서 자기들 편한대로 일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30년 경력에도 기술발전이 없는 주된 이유이다.

 

질문의 대상이 잘못되었다. 설계에 대한 질문은 설계사에게 해야만 한다. 집주인이 아니다. 그 집 설계는 설계사가 집주인과 어떤 식으로든지 의사소통을 해서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그런데, 왜 그걸 바꾸는데 설계사에게 물어보지 않고 집주인에게 물어볼까? 그건 설계사에게 통하지 않는 이유, 즉 제대로 된 이유가 아니기 때문에 설득력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잘 모르는 건축주에게 슬쩍 물어보고 대충 일 하려는 심보가 있기 때문이다.

 

그럼 집주인은 왜 설계사에게 문의하지 않을까? 그건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 하나가 설계사가 시공하는 것까지 자문할 수 있다는 것을 잘 모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아침부터 괜히 혼자 열 내고 있는 것 같은 기분도 들기는 한다. 하지만, 집짓는 분들은 꼭 명심해야만 한다. 시공하는 분들이 설계와 다른 방식을 얘기를 한다면 설계사와 상의하라고 얘기해야 한다. 시공법을 모르겠다면 업체를 바꾸던지 설계사에게 문의하여 배우라고 얘기해야만 한다. 맘대로 시공법 바꾼다면 전체 설계의 동질성이 깨지기 때문에 하자 발생이 불 보듯 뻔하다. 시공업체 말만 듣고 설계와 다른 식으로 시공을 해서 문제가 생긴다면 시공업체는 집주인이 하자는 대로 했다고 얘기할 것이고, 설계사는 엉뚱한 시공 탓하고 해서 중간에서 건축주 혼자 그 모든 책임을 뒤집어 쓰는 상황이 벌어진다.

 

그러니, 결론은 "모든 것은 설계대로 해 주세요."가 정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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