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은 하나의 시스템이다.
오래전에 지어진 집들은 시스템이 안정화되어 있는 상태이다. 이걸 이해 못 하고 오래된 집을 건드리는 순간 문제 발생은 예정되어 있다고 보면 된다. 오래된 집들은 나름대로 자신의 안정된 시스템을 유지하면서 긴 시간을 견뎌왔다. 그런 집을 보수하는 것을 균형을 이루고 있는 시스템에 영향을 주는 것이기 때문에 세심하게 고려하여 보수공사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만 한다. 괜히 섣불리 건드리다간 오히려 더 문제만 악화시킬 수도 있다는 것을 반드시 감안해야만 한다.
전통적인 벽돌조적 건물에 추가로 단열을 하게 될 때 반드시 사전에 고려해야 할 점들이다.
- 벽체의 안쪽에 단열공사를 할 경우 벽체 바깥쪽이 더 차가워져서 손상되기 쉽다.
- 내단열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나, 내단열에 초래할 영향에 대한 것은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벽돌로 된 외벽은 차가워질수록 결빙과 해동과정에 의한 손상이 일어나기가 쉽다.
단열재가 더 두꺼울수록 손상이 더 많이 올 수 밖엔 없다.
- 비가 많은 지역일 수록 벽돌이 많이 젖어 있기 때문에 손상이 더 잘 온다.
- 어떤 벽돌들은 재질이 너무 물러서 더 쉽게 손상이 될 수도 있다.
- 벽이 차가워지면 벽면과 맞닿아 있는 조이스트와 빔의 끝부분도 차가워지므로 상하기 쉽다.
취약한 벽돌조적 건물을 단열하기 위한 첫걸음은 먼저 건물을 세밀하게 살펴 상태를 제대로 파악을 하는 것이다. 외부에서 볼 때 내부 공기의 유출로 인한 증상 등의 문제점들이 많지 않다면 조심스럽게 내단열도 가능할 것이다. 반드시 기억할 것은 문제가 있었던 벽돌건물은 벽체의 안쪽으로 단열을 보강하는 순간부터 그 문제들이 더 심하게 나타난다는 점이다.
오래된 벽돌건물의 단열에 가장 좋은 방법은 외부에서 단열을 하는 것이다.
보통 드라이비트라고 부르는 EIFS방식으로 한다. 하지만, 벽돌 외부의 멋을 그대로 간직하고 싶다면 내단열 보강 공사보다는 오히려 벽체와 지붕의 틈새들을 막는 작업, 즉 기밀성을 높이는 작업을 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그리고, 외부 벽체 쪽에 빗물이 직접 닿는 면을 줄이도록 온갖 보조 수단을 다 강구해야만 한다. 건물의 빗물 방지책이 마땅치 않으면 내단열은 포기하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그래도 굳이 오래된 벽돌 건물에 내단열을 하고 싶다면 약하게 해서 벽체에 실내의 열기가 전달되도록 해야만 한다. 벽체가 건조력을 유지하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단열재로는 습기를 통과시키는 유리섬유 단열재와 같은 것을 사용하면 안된다. 투습성이 없는 경질폼단열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현장에서 꼼꼼히 살펴본 결과 벽돌에 손상이 많은 상태라면 절대 내단열을 하지 말라. 이것이 원칙이다.
(상기 내용은 BSC의 조적건물의 리모델링관련 글을 요약한 것임, 추가 자료가 필요한 분은 아래 링크의 글 확인)
https://www.rdh.com/wp-content/uploads/2017/10/Freeze-Thaw-Homeowners-Guide_rev0319.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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