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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에 사무실들은 왜 그렇게도 건조할까?

빌딩사이언스(건축과학)

by 제프 주택하자문제전문가 2022. 2. 1.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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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일했던 광화문 근처의 빌딩 사무실, 겨울철이면 여직원들 책상 위엔 작은 가습기, 책상 아래엔 작은 히터가 하나씩 자리를 하고 있었다. 머리쪽은 덥고 건조하고, 다리쪽은 춥고... 가끔 얼굴에 미스트를 뿌려대는 모습에서 여직원들 겨울철 보내기가 쉽지는 않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왜 겨울철 사무실은 그렇게도 건조할까?

 
 

사무실 안쪽의 모습이야 예전과 많이 달라졌겠지만, 실내가 건조한 것은 여전할 것이다. 왜냐면 기본적으로 사무실 건물들은 실내에서 습기 발생량이 적고, 또 주택과 달리 기밀성이 많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두가지 모두 실내 습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이다.

실내 습기 발생량이 적다는 것은 사무실에선 주택과 같이 요리나 목욕, 세탁 등의 습기를 발생시키는 활동들을 하지 않고 주로 사람들의 호흡에 섞여 나오는 습기 외엔 별다른 습기 발생원이 없다는 것이다. 그것도 하루중 일부, 근무시간에만 발생을 한다. 그러니 절대적으로 실내 습기 발생량이 적다. 그래서, 겨울철 난방을 할 때 일부러 가습을 해서 공기를 공급하지만 아무리 큰 가습기라고 해도 기계로 실내 습도를 조절한다는 것은 쉽지가 않은 일이다.

 

두번째 요소는 상업용 빌딩들은 기밀성이 많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기밀성이 떨어진다는 얘기는 실내의 공기가 외부로 많이 빠져나가고, 외부의 공기가 실내로 많이 유입이 된다는 말이다. 다시 말해서 환기량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당연한 일이다. 이런 식으로 생긴 커다란 공간들이 기밀성이 높을 수는 없는 일이다.

 

겨울철 외부 공기는 많이 건조하다. 절대 습기량이 적다. 반면에 실내쪽 공기들은 그나마 좀 가습을 하고 사람들이 있다보니 습기량이 많다. 습기는 물처럼 많은 곳에서 적은 곳으로 흐르는 경향이 있다. 따뜻한 공기에 포함된 실내쪽 습기는 바깥으로 빠져나가려고 하고, 그 빠져나간 양만큼을 차갑고 건조한 외부 공기가 채워 넣으려고 한다. 이 힘이 상당히 크다. 겨울철에 상업용 빌딩의 1층 여닫이 문들은 닫아 놓고 회전문을 주로 이용하게 하는 이유이다. 밀려들어오는 세찬 공기의 압력 때문에 여닫이 문을 쓰다간 다칠수가 있다. 회전문은 공기가 회전축을 중심으로 양쪽으로 균등하게 압력을 가하므로 확 열리거나 밀어 열기 힘든 상황은 생기질 않는다.

 

정리하자면 겨울철에 사무실이 건조한 이유는 두 가지이다. 하나는 습기발생량이 적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기밀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집이 건조하거나 습하다면 같은 원리가 적용이 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집이 건조하다면 사무실과 같은 이유 때문일 것이고, 집이 습해서 결로 곰팡이가 생겨난다면 반대의 이유때문이다. 습기발생량이 많고, 기밀성이 높아서 환기량이 적다는 것이다.

과학적인 원칙들은 어디에나 동일하게 적용이 된다. 그래서, 과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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