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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봄 아파트 입주전사전점검 나갔다가 결로문제에 화들짝 놀라셨다면

주택건축및유지관리

by 제프 주택하자문제전문가 2022. 3. 30.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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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첫 분양받아서 입주 전 사전점검을 나갔던 기억이 난다. 그때 시공사에서 나눠준 체크리스트를 빼곡히 적고 스티커를 사방팔방에 잔뜩 붙였던 기억이 난다. 작은 흠집 하나도 신경 쓰이던 날이었다. 그런데, 희한한 것은 나중에 입주할 때는 내가 뭘 붙였는지도 잘 모르겠고 또 작은 흠집 정도는 그냥 그러려니 하고 별다른 신경도 안 썼던 기억이 난다. 사람의 마음이란 게 좀 특이하다. 점검하라고 하니 뭔가 찾아내야만 한다는 생각이 더 강했던 것 같다. 그때 스티커 잔뜩 붙였던 것들, 막상 살다 보면 별게  아니었다. 오히려 벽에 낙서해 놓고 장난감 집어던져서 마루에 흠집 내놓고 하는 애들이 나중에 보니 더 집 관리엔 더 문제였던 것 같다. 어쨌거나 새 집에 들어가는데 입주 전 사전점검을 나간다면 마음껏 꼼꼼하게 보는 것 자체는 좋다. 하지만, 소소한 일들도 걱정 안 해도 될 일을 너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대부분은 별 일들이 아니다.

 

오늘 운영하는 카페의 하자상담 게시판에 입주점검 나갔다가 결로 문제때문에 많이 놀란 분의 문의가 있었다. 아마도 최근에 비 많이 올 때 나가셨나 보다. 요즘 같은 아직 추위가 덜 풀린 봄날 비 올 때 사전점검 나가면 결로 문제 때문에 놀라는 분들 많을 것이다. 시공사 현장 소장이 좀 더 경험과 감각이 있었다면 난방을 미리하고 공조기를 돌려서 그런 결로 문제로 놀라는 분들이 없도록 했을 텐데... 그렇지 못했던 모양이다.

 

* 궁금하신 분은 아래 카페의 글 참조 

https://cafe.naver.com/bshi/3415

 

집안 가득 결로가 차있는 모습은 일반적으로는 볼 수가 없는 현상이다. 그러니, 그런 것을 처음 본 분들은 놀랄수 밖엔...

하지만, 경험이 오랜된 건축 일하는 분들은 간혹 접할 수가 있었던 현상이다. 아직 추운 날씨에 난방을 하지 않는 집에 그렇잖아도 콘크리트가 마르면서 습도가 높은 상황에서 외부 습도까지 높아지면 집안에 있는 습기들이 결로가 쉽게 발생을 하기 때문이다.

 

내 맘대로의 추측이 아니라 과학적인 설명이 가능한 현상이다. 아래 습공기선도를 보면 쉽게 이해가 갈 것이다.

 

습공기선도로 결로가 생기는 이슬점 온도를 확인하는 방법

 

요즘같은 초봄 난방을 안 하는 실내의 낮 온도는 햇볕 등의 영향으로 17~18도 정도가 된다. 하지만, 벽체의 온도는 그것보다 많이 낮아서 좀 높은 곳이 10도 초반 정도 될 것이다. 비가 내리면 낮게 잡아도 실내 습도가 70~80% 정도는 된다. 그럼 그래프에서 18도 지점을 찾고 80% 상대습도를 찾은 후 그 지점에서 왼쪽으로 수평 이동하면 결로가 생기는 이슬점 온도가 나온다. 대략 14~15도 선이다. 이슬점 온도가 벽체의 표면온도보다 높다. 그럼 실내 벽체 표면에는 결로가 잔뜩 생길 수 밖엔 없는 조건이 형성되는 것이다.

 

봄철에 비올때 생긴 결로에 놀란 분들은 겨울철에 비올 때 입주점검 나갔다면 아마도 기절할 것이다. 그땐 벽체의 온도가 더 낮다. 습도는 비슷하고... 그럼 벽뿐만 아니라 천정에도 온통 물방울 투성이고, 천정에서 떨어진 결로수들로 아일랜드 식탁이나 바닥면들이 마치 비 맞은 것처럼 되어 있기 일쑤이다. 집안에서 누가 샤워한 줄 알 정도이다. 하지만, 별 문제는 없다. 시공사에서도 그런 것들을 잘 알아서 보양작업들을 잘해 놓기 때문이다. 가끔 관리가 소홀해서 가구 등에 곰팡이가 피는 경우들은 있지만 대개는 시공사들이 나름 열심히 관리를 하기 때문에 그로 인한 문제는 많지가 않다. 문제가 있어도 2년간의 A/S 기간 동안에 손들을 잘 봐주는 편이다. 일반 단독주택 쪽에 비하면 말이다.

 

새 아파트에 결로 문제가 심한 것은 기본적으로 콘크리트가 건조되면서 나오는 습기 때문에 실내습도가 높기 때문이다. 콘크리는 적어도 타설 후 2~3년 정도를 계속 습기를 내뿜는다고 보는 것이 좋다. 그래서, 새 아파트는 입주 후 2~3년 정도는 습도 관리에 주의가 필요하다. 난방도 잘하고, 환기도 잘하고, 공조기도 잘 쓰고 해야만 결로 곰팡이 문제를 많이 줄일 수가 있다.

입주 전엔 시공사에서 하는 베이크아웃을 오랫동안 하는 것이 좋다. 집안을 많이 말려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베이크 아웃은 난방비를 시공사가 내는 것이기 때문에 길게 안 하려는 경향이 있다. 사전 점검할 때 결로 문제로 놀랬다면 입주 전에 베이크아웃을 더 오랜 기간 해 달라고 하는 것이 더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다. 집은 잘 마르면 마를수록 좋기 때문이다. 집이 건조하면 결로 곰팡이뿐만 아니라 휘발성 유기화합물 같은 것도 더 적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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