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서 콩나물 한 봉지 살 때도 들었다 놨다 하면서 이것저것 살펴보고 고르는 분들이 그 비싼 집 보러가선 세세하게 살펴보지 않고 설렁설렁 보는 것을 보면 정말 신기하다. 왜 그럴까? 집은 워낙 커서 볼 엄두가 안나서 그럴까? 부동산하고 같이 가다보니 그 분의 설명 들으면서 따라가다 보니 그렇게 되는 것일까? 그나마 실내에선 조금은 꼼꼼함이 살아나는 것 같은데 집의 외관을 살피는 부분은 영 허술한 부분들이 많다.
매매계약을 앞두고 급하게 주택검사를 신청하신 분이 있었다. 들어보니 이전에 벌써 몇 번 다녀가셨다고 한다. 집이 아주 맘에 들었는데, 그래도 젊은 분이 자신은 집에 대해서 잘 모르니 많은 돈 들어가는데 주택검사를 한번 받아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어떻게 하신 모양이다. 그때 정말 놀랐다.
현장에 도착해서 검사를 신청하신 분과 집 앞에서 만나 대문을 들어서니 바로 집안으로 들어가실려고 하신다. 스탑! 먼저 집 주변부터 살펴봐야 한다고 하니 그 분이 하신 말이... "지금까지 한번도 그쪽으로 안가봤는데요!" ㅠㅠ

이건 글내용과는 상관없는 곳인데 길가다 찍었다. 집뿐만 아니라 집주변도 잘 살펴봐아야 한다.
집 뒷쪽으로 돌아가보길 잘했다. 손을 많이 본 전면과는 달리 뒷쪽은 그 집이 가진 문제점이 아주 잘 드러나 있었기 때문이다. 검사를 요청하신 분의 표정에 실망의 기운이 드리워 진다. 생각하지도 못했던 것들이 나타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후 집안으로 들어갔다. 본인이 마음에 들었던 부분들을 설명을 하면서, 집을 어떻게 고쳤으면 좋을지에 대한 조언을 구하신다. 벌써 그 집에 들어와서 살 생각에 다시 기분이 좋아진 모양이다. 그런데, 내 눈에 뭔가 이상한 곳이 바로 들어온다. 그걸 지적하니 깜짝 놀란다. 몇번을 왔는데고 그걸 못봤다는 것이다. 사람이 사랑에 빠지면 눈에 콩깍지가 씌워진다고 하더니 그 대상이 사람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닌가 보다. 집을 볼 때도 콩깍지가 씌워진다.

이 집은 지붕이 이상하다. 집앞에선 안보인다. 좀 떨어진 높은 곳에 가서 살펴봐야만 한다.
마당에 서서 집의 앞모습만 살펴보고 실내로 들어가 안쪽만 열심히 살펴보면 그런 식으로 왜곡된 호감이 생겨날 수가 있다. 눈에 콩깍지가 씌워지면 그다음엔 갑자기 너그러워 지면서 모든 것을 좋게 보기 시작한다. 심리적인 착시현상이 생겨난다.
그런 즉, 집 보러가선 무조건 마당에 서서 집의 전면만 대충보고 집안으로 들어가 꼼꼼하게 살펴보려고 하지 말고, 집의 위아래 전후좌우 육면을 가까이서 보고 멀리서 보고 하면서 모두 살펴보고 그 다음에 집안으로 들어가서 보는 것이 기본이다. 세상엔 겉과 속이 다른 사람들이 많듯이 집들중엔 앞과 뒤가 다른 집들도 많다. 앞만 예쁘게 꾸민 집들이 의외로 많기 때문이다.

리모델링을 한 이 건물도 뒷쪽은 거의 손을 안댔다.
그때 그 집은 어떻게 되었냐 하면... 계약 포기했다. 집 주인이 많이 깎아준다고 했던 모양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향후 집 고치는데 들어갈 비용들이 계속 해서 발생할 수 밖엔 없는 그런 집이었기 때문에 현명한 선택을 하신 것이다.
집 사는 분들중에 집 보는 것 정도는 스스로도 잘 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많다. 적어도 옛날 집들은 그런 자신감을 발휘해도 괜찮은 집들이 많다. 하지만, 요즘 집은 그런 자신감은 접어두는 것이 좋을 것이다. 주택검사, 홈인스펙터들이 괜히 생겨난 것이 아니다. 그런 자신감으로 비롯된 실패가 많아지다보니 생겨난 직업이다. 집 보는 것도 전문성이 필요해진 시대가 되었다.
그래도, 스스로 집을 보는 안목을 좀 길러보겠다는 분들은 이번 주말에 실시하는 우리 카페의 이벤트 세미나에 참석해 보는 것이 좋겠다. 집을 볼 때 어떻게 해야만 하는지를 여러 사례들을 통해서 배울 수 있을 것이다. 건축 초보자들도 쉽게 들을 수 있는 내용이니 부담갖지 말고 아래 공지문 확인해서 신청하시면 된다. 요즘은 뭐든 지식을 갖추는 것이 곧 투자손실을 줄이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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