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것을 봐도 보는 것은 사람마다 다 다르다. 같은 건물을 봐도 건축가와 홈인스펙터는 관점이 다르다.
미스 반 데어 로에의 대표작 격인 판스워스 하우스,
건축사에 한 획을 그은 작품이다.
거장의 작품에 경의를 표하는 수많은 건축학도들의 순례지 중 하나이다.

멋지다. 작품으로는.
하지만, 저기서 살라고 한다면 선듯 나서는 사람은 없을 것 같다.

생활공간으로서는 부족한 부분들이 여러가지 따로 거론될 수 있겠지만,
주택검사를 하는 홈인스펙터의 입장에선 두 가지가 딱 걸린다.
사방이 유리창인 구조에서 생기는 단열 문제와 결로 문제이다.
설마 위의 사진들만 보고 저긴 항상 봄날 같은 곳이란 생각을 하신 분은 없겠지?
저기도 겨울이 있는 동네이다. 겨울엔 이런 식이 된다고 한다.

난방비를 쏟아 부어도 춥다. 결로가 생기던 유리창엔 아예 얼음이 얼었다.
내 말이 아니라 집주인이 건축가에게 호소한 얘기이다.
건축가야 그러거나 말거나~~ 이 상태에선 어쩔 도리가 없다. 겨울엔 여기서 살지 말라고 할 수 밖엔 없을 것 같은데.. ^^;
보기에 좋은 떡이 맛까지 좋은 것은 아닌 것 같다.
건축가들은 저 집에서 디자인을 보고, 난 문제점을 본다. 관점의 차이.


'집에 대한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명 인플루언서의 주택구매 실수, 투시력이 없어도 공부를 좀 했다면... (2) | 2025.02.28 |
---|---|
어느 날 집이 말을 걸었다. 난 그 말을 보고 듣는 주택하자 감별사, 홈인스펙터 (0) | 2025.02.25 |
철콘 주택에나 가능한 것을 왜 목조주택에 적용해서 구조 하자문제를 만들까 (0) | 2025.02.14 |
휘어진 지붕 서까래가 있는 집, 안전을 위협하는 심각한 구조하자 문제 (0) | 2025.02.13 |
전원주택관련 유튜브에 출연했네요. 시간나시면 한번 봐 주세요. (0) | 2024.11.17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