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위에서 물이 흘러 내린다고 한다. 이상하다. 비도 안왔는데... 일단은 지붕 결로 문제이다. 지붕에 시공된 경질스프레이폼들이 갈라졌다고 한다. 특이하다. 폼 시공하자 문제인가? 그런데, 스프레이폼이 갈라진 것은 서까래가 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어라! 하자 증상이 점점 더 미궁 속으로 들어간다.
서까래가 아래쪽으로 배가 불렀나 보다 했더니 아니란다. 서까래 서너개가 옆으로 휘었다고 한다. 헐~ 특이한 현상이다.
그게 왜 그렇게 휘었을까? 일반적인 상황이 아니다. 뭔가 구조적인 부분에서 이상이 생겼다.
서까래(rafters)는 지붕 시스템을 지탱하는 가장 중요한 구성요소이다. 반듯 반듯하게 설치가 된다. 그게 휘었다는 것은 그 부분에 무엇인가 예상치 못한 추가 하중이 걸리고 있다는 얘기다. 서까래의 문제는 곧 지붕 시스템 전체의 문제이다. 보통 일이 아니다.

목구조전문가인 김창환 소장과 좀 상의를 해 봤다. 어떤 경우에 그런 형태의 변형이 일어날 수가 있는지를 알고 싶었다. 김 소장 얘기로는 집이 뒤틀리는 경우에 그런 현상이 나타날 수가 있다고 한다. 그런 경우는 단지 지붕 시스템만의 문제가 아니란다. 벽체의 문제가 그런 변형을 가져올 수가 있다는 설명이다. 아하! 그렇군. 지금 뭔가 집 자체가 심각한 구조적인 결함을 가지고 있다는 얘기이다. 구조적인 보강이 필요한 상황이다.
문득 얼마전에 통화했던 월간빌더의 김 국장과의 대화가 생각이 났다. 이런 얘길 했다. 요즘 전반적으로 목조주택 업계의 시공 수준이 좀 저하된 듯하다는 평가가 있다는 얘기였다. 공감이 가는 얘기이다. 작년에 20년이 넘은 캐나다 빌더들이 와서 지었다는 투바이포 주택들을 여러 채 검사하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었다. 최근에 보기 힘들어진 디테일한 부분들이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북미식 목조주택이 국내에 자리를 잡으면서 원래 있었던 디테일한 부분들이 자꾸 빠져버리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런 것들이 이 집처럼 어딘가에 변형을 불러오는 구조적인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재해에 강한 안전하고 튼튼한 목조주택 짓기를 올 해의 화두로 잡은 이유이다. 멋진 집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도 더 중요한 부분은 흔들림이 적고 변형이 안되는 구조적으로 튼튼한 집, 안전한 집이 되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그쪽이 좀 허전하다.
그래서, 지속적으로 목구조 보강 기술에 대한 세미나를 실시 중이다. 이번엔 수원에서 한다.
https://blog.naver.com/jeffrey001/2237566076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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