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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턴트식 해법만을 찾아선 근본적인 개선이 안돼! 원리를 알아야지!

빌딩사이언스(건축과학)

by 제프 주택하자문제전문가 2024. 12. 13.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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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들은 서로 통한다고 한다. 세계적인 하자관련 책이나 중요한 자료들을 보면 그 저자들이 강조하는 것은 모두 일맥상통한다. 기본적인 원리부터 알아야만 한다는 것이다. 원리를 모르면 아무리 잡다하게 아는 것이 많은 것 같아도 실제로는 제대로 모르는 것이다. 정보의 바다 인터넷이 생긴 이후로 그런 쓰레기더미들과 함께 표류를 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 뭔가 많긴 많은데 그게 실제로는 쓸모가 없는 것이다. 단지 쓸모만 없으면 괜찮은데 오히려 엉뚱한 일을 하게 만드는 경우가 생길수도 있다. 최악이다.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잘 모를 것이다. 뉴질랜드는 목조주택에 대한 규정이 엄격한 곳이다. 집을 굉장히 신경써서 잘 지어야만 한다. 모든 것엔 다 이유가 있다. 뉴질랜드의 건축법이 엄해진 이유는 대형 하자 사건과 자연재해가 연이어 터졌고, 기존에 집을 짓던 방식으로는 안된다는 사회적인 각성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뉴질랜드에선 1990년대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캐나다의 '리키홈크라이시스'에 비견될만한 대형 주택하자 사건이 지속 되었고, 또 2010년엔 대형 지진까지 발생을 했던 것이다.

 

이웃나라 일본도 한신대지진 등의 대형지진 때문에 건축과 관련된 규정들이 엄청나게 엄해졌다. 규정이 엄해졌다는 것은 기술의 발전을 촉진하는 요소가 된다. 그래서, 일본이나 뉴질랜드에 지금 지어지는 집들은 예전과는 다르다. 이런 걸 보면 재해는 세상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는 것 같다. 반면에 우린 그런 일들이 없다시피 하다보니 건축에 발전이 더디다. 대표적인 예로 비슷하게 생긴 전통건축분야에서 지금도 지붕을 무겁게 만드는 나라는 한중일중에 우리나라 밖엔 없다고 한다. 중국이나 일본은 대형지진을 당한 이후에 지붕을 가볍게 만드는 방식으로 전부다 바꿨다고 한다. 지진 발생시 위쪽이 무거우면 당연히 무너지기가 쉽다. 그 얘긴 즉 우리나란 큰 지진 일어나면 무너질 집 무척이나 많다는 얘기이다. 지붕은 가볍게!

다시 본론으로 돌아오면, 건축에서 뭔가 혁신이나 개선이 이뤄지려면 매뉴얼이나 시공디테일만 알아선 안된다. 원리를 알아야만 한다. 내가 늘 노하우가 아니라 노와이(Know-why)를 강조하는 이유이다. 원리를 알아야만 응용이 가능하다. 노하우만 알면 응용이 안된다.

내 생각과 같은 얘길 다음주 제주 목조주택 세미나 준비하려고 읽어보는 아래 책의 서문에서 또 발견을 했다. 이 책은 뉴질랜드의 습기관리와 관련된 요 건축 매뉴얼의 바탕적인 원리에 대한 설명을 하는 자료이다. 그렇다고 어려운 내용 아니다. 기본적인 자연의 법칙과 그걸 어떻게 다뤄야만 되는지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이다.

 

이 자료의 서문에 보면 이런 얘기가 있다.

"당면한 문제에 대한 인스턴트식 해법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이미 만들어진 해법이나 시공디테일들이 도움이 될터이지만, 그런 자료들은 장기적으로 혁신을 촉진하는데엔 도움이 안된다. 혁신은 근본적인 원리를 아는데에서 시작된다."

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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