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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집을 지어보겠다는 사람들에겐 통나무집이 좋은 대안

집에 대한 생각

by 제프 주택하자문제전문가 2024. 5. 1.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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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기이다. 오늘도 지방에서 일하는 선배 빌더 한 분이 전화로 하소연이다. 새로 집짓는 현장들이 없다는 것이다. 기존에 지은 집들 다니면서 조금씩 손보는 식으로 날품팔이 하고 있다는 푸념이다. 많이 어려운가 보다. 잠시 좀 생각을 해봤다. 불경기 때 지을 만한 집은 무엇이 있을까? 인건비 비싸니 그냥 큰 일 정도만 남에게 맡기고 나머지는 자신이 대충 뚝딱거리면서 지을 수 있는 그런 집도 괜찮지 않을까? 나중에 경기 풀리면 그때 좀 보완을 하면 되는 것이고...

그런 집으로는 포스트앤빔방식의 통나무집이 딱이다. 이건 뭐 골조와 지붕만 대충 씌워 놓으면 그 다음엔 슬슬 놀면서 혼자서 해도 된다. 예전에 내가 해봐서 안다. 나같은 손재주 없는 사람도 할 수가 있다.  하지만, 통나무로 골조를 만들고 지붕을 씌우는 작업까지는 전문가의 손을 빌려야만 한다. 그 부분은 아마추어가 하기 힘든 부분이고 맡기는 것이 차라리 돈도 적게들고 품질도 좋기 때문이다. 아래 정도의 작업까지 맡기면 그 다음엔 뚝딱뚝딱 DIY가 가능하다. 뭐 시간은 좀 많이 걸릴 것이다. 하지만, 자기 손으로 집짓겠다는 사람들에게 남는 것은 시간 밖엔 없는지라... ㅎㅎ

 

 

골조 세우고 지붕 씌우기 작업까지가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한 과정이다. 그 다음의 과정들, 벽체 채우기부터는 단순한 일의 반복이다. 취향에 따라서 다양한 방식의 벽체를 만들수가 있다. 그냥 합판으로 뚝딱뚝딱 채울 수도 있고... 황토벽돌 같은 것으로 막을 수도 있다. 황토집 짓겠다는 분들도 집의 뼈대는 꼭 필요하다. 그걸 잘 모르는 분들도 있다. 한옥도 똑같은 구조이다. 지붕 모양과 통나무의 가공 형태와 결구 방법들이 조금 다를 따름이다.

 

전에 통나무집 지으러 다니던 시절에 희한하게도 목사님이나 스님들이 많이 골조와 지붕공사만을 의뢰하셨던 기억이 난다. 큰 건물의 골조는 아마도 통나무집이 제일 저렴했던 것 같다. 그리고, 그 분들은 원래 시간이 많이 남는 분들인데다가 데리고 일할 신자들이 많았던 지라 굳이 돈 많이 주고 건물을 짓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도시의 교회나 절은 풍족하겠지만 신도들 적은 시골에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 아니었을까 싶다.

혹시 통나무 골조와 지붕작업 필요한 분들은 연락주시기 바란다. 요즘 일거리 없어서 한가한 실력좋은 통나무 빌더들 많으니 저렴하게 건축을 시작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경기 좋을 땐 그 양반들 일 시키기 힘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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