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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쯤된 타운하우스 주택검사를 나가보니 뭐 그럭저럭 고치면서...

주택하자 검사사례

by 제프 주택하자문제전문가 2023. 4. 22.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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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쯤전이면 전국에 타운하우스가 붐을 일으키던 시절이다. 대도시 주변 곳곳에 타운하우스들이 들어섰다. 그런 곳 중 대표적인 한 곳에 나가 볼 일이 있었다. 10년쯤 지나다보니 이젠 집을 좀 고쳐볼때가 된 것 같다고 생각하셨단다. 좋은 생각이다. 어떤 형태의 집이건 그 정도 되면 전반적으로 한번 손을 보는 것이 좋다.

 

도면과 문제 부분들에 대한 사진들을 보니 대충 감이 온다. 이런 문제점들이 있겠구나. 점쟁이는 아니더라도 경험과 지식에 의해서 생기는 예측능력이다. 비슷한 사례를 많이 보다보니 어디가 문제가 될지 감이 온다는 얘기이다. 10년쯤 되었다면 처음 잘못 시공한 부분들로 인한 문제가 겉으로 드러날 때가 되었다. 똑같은 디자인의 집들이 이십여채쯤 서 있다. 그 옆으로는 또 비슷한 디자인의 집들이 몰려 있고... 주변이 온통 타운하우스들로 둘러싸인 곳이다. 모양들도 다양하다.

 

옥상에 올라가 주변의 집들을 살펴보니 같은 디자인의 집들인데도 지붕 재료들이 다른 곳들이 많다. 그 얘긴 이미 지붕에 문제가 생겨서 다른 재료로 덮은 집이 많다는 것이다. 애당초 시공이 잘못되어서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예상했던 부분이다. 다를 알아서 고치고 살고 있었다. 다 그런 식이다. 문제가 될만한 곳은 문제가 생겨 있고 별 문제가 없겠다 생각되는 곳들은 역시나 문제가 없다.

 

사실 그런 종류의 주택에서 가장 큰 문제가 될 부분은 벽체 부분이었는데, 신기하게도 벽체는 또 시공을 무척이나 잘해 놓았다 창도 그렇고.드물게 볼 정도로 잘해 놓았다. 덕분에 별 문제가 없다. 그러니 시공하는 사람들도 다 잘못하거나 다 잘 하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 어디는 잘 해 놓고 또 어딘 못해놓고 그런 식이다. 못해 놓은 곳에선 여지없이 문제가 발견이 되었다. 그런 곳이 적으면 잘 지은 집이다.

 

또 집 주인이 관리도 잘하신 것으로 보인다. 지붕과 벽체가 만나는 부분 등 취약 부분에 대해선 손수 실리콘 작업도 한 것으로 보인다. 경사지고 다니기 힘든 부분인데도 어떻게 다람쥐처럼 오르락 내리락 잘 하신다. 그래도, 지붕 올라가고 하는 것은 위험하니 조심하시라고 당부드렸다. 집이야 좀 고장나도 사람 안다치는 것이 최고이다.

사실 이런 것도 이상신호 중 하나인데 사람들이 잘 모른다.

 

집 주인 눈에 안띄면 하자가 아니라는 우스개 소리가 생각이 났다. 지붕속에 결로 문제가 매년 생겼던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그게 겉으로는 잘 안드러났다. 석고보드와 나무 루바의 위력이다. 석고보드가 결로수를 받아서 푹 젖어도 그 밑의 나무루바가 감춰주면서 잘 말려주는 식으로 유지가 된 것 같다. 다만 나무루바의 옹이 부분처럼 틈새가 있는 부분으로는 물들이 조금씩 흘러나왔던 흔적은 남아 있다. 신경써서 찾아보질 않았다면 눈에 띄지도 않았을 것이다. 워낙에 빨리 건조되어 지붕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 겉으로는 잘 드러나질 않는 집이다. 속엔 문제가 있는데 겉에선 안보이는 그런 집이다. 문제가 크지는 않으나 지속적으로 발생은 했던 상태이기 때문에 재료 상태가 안 좋은 곳들이 나타나기 시작을 했다. 손을 볼 때가 되었다.

 

어떻게 고칠까 하는 부분이 관건인데, 집주인의 선택의 문제이다. 근본적인 부분까지 확 다 손을 볼 것이냐 아니면 현상태에서 조금 개선해서 더 큰 문제만 없도록 유지관리를 해 나갈 것이냐? 내 생각엔 한번 손대기 시작하면 끝도 없는지라 크게 손 안보고 개선 하는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었다. 집주인의 생각도 비슷하고... 그렇다면 그 방향에 맞춰서 어떻게 고치면 좀 효과적일지를 정리해 주면 된다. 집에 문제가 있다고 해서 꼭 다 헤집고 싹다 들어내고 새로 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 방식이 필요할 때도 있지만 어떤 경우엔 그냥 더 큰 문제가 되질 않도록 손보고 관리하면서 사는 것도 한 방법이다. 사람들이 당뇨나 고혈압과 같은 병을 관리하면서 사는 것이나 마찬가지로 말이다.

애당초 잘못된 부분이 있는 집들이라고 해도 다들 그냥 그럭저럭 관리하면서 살고들 있는 것 같다. 다만 내구성적인 측면에선 문제가 있기 때문에 집의 수명이 길다고 얘기하긴 힘들 것 같다. 뭐 그것도 사람들이 집을 수십년이상 쓰질 않으니 별 문제가 될 것 같지도 않고... ^^;

 

예전에 부부상담 교육 받을 때 교수님이 해주었던 말이 생각이 난다.

부부들이 이혼하지 않고 그냥 다 그럭저럭 살아가고 있으면 문제가 없는 것이라고 말이다. ㅎㅎ

세상엔 완벽한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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