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는 동네는 어디나 다 비슷하다. 우리랑 그 동안 관계가 그다지 좋지 못했던 일본도 사람들의 행동이나 생각은 비슷하다. 주택의 누수와 관련된 일본 자료들을 읽다보니 어째 그리 생각들이 우리와 비슷한지...
얼마전에 집 주인과 세 사는 사람의 주택 하자문제에 대한 민감도가 다르다는 내용의 글을 쓴 적이 있었다. 오랫 동안 주택검사를 해 오다보니 그런 부분들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바로 그 얘기를 지금 읽고 있는 누수문제관련된 책의 저자도 얘길한다. 세입자들은 주택문제에 대해서 덜 민감할뿐만 아니라 거기에 감추려는 경향들이 있다고 말이다. 헐~ 민감하지 않은 것도 문제인데 한수 더 떠서 감추려는 경향까지 있다고??? 그러니, 집 살 때 세입자들에게 이 집 혹시 무슨 문제가 있나요 하고 슬쩍 묻는 것이 얼마나 바보같은 질문인지, 집주인보다도 더 집문제에 대해서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 그 사람들인데...
그 양반 설명에 의하자면 일단 민감도가 떨어지니 뭔가 주택에 이상징후가 생겨도 잘 발견을 하질 못하고, 그래도 그것까지는 괜찮다, 심지어는 문제가 생겨도 감추고 잘 알리지를 않는다는 것이다. 그냥 빨리 이사가야지 하는 생각을 한다는 것이다. 왜냐면? 집 고치려면 번거로운 일이 생기기 때문이다. 누수처럼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문제가 아니라면 그런 식의 태도를 보인다는 것이다. 집주인들은 이래저래 피곤하다.
생각해 보니 그런 비슷한 일들을 주택검사를 하다보면 종종 접한다. 아래의 집은 벽에 뭔가 문제가 생겼는데 계속 방치가 되었다. 바로 손 봤으면 쉽게 고칠 수 있는 문제였는데 방치되다보니 큰 일이 되어버렸다.
더군다나 이 정도면 분명히 바닥에 뭔가 이상이 생겼다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평상시와는 다른 징후들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그냥 방치를 했다. 덕분에 바닥쪽 공사까지 다시 다 해야만 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문제는 저런 집의 경우엔 집 주인도 그 집의 상태를 잘 모른다는 것이다. 집 주인도 상태를 잘 모르고 세입자는 집 관리에 신경을 안쓰고... 그런 집들이 많다. 특히 제주도 같이 집주인들이 먼 곳에 살고 있어서 비행기타고 내려와야만 하는 곳들은 상황이 더 심하다. 요즘은 집주인들도 그렇고 세입자들도 그렇고 임대차 끝날 때쯤 아니면 서로 전화도 잘 안한다. 그러니 집의 상태에 대해선 집주인이 알 수가 없다.
그런즉, 그런 집을 살때는 작심하고 세심하게 살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집 보는 것에 자신이 없으면 주택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은데 특히 집주인들이 직접 거주하지않고 계속 임대를 주었던 집들은 꼭 주택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이웃나라 일본만 해도 그런 문제들을 꼭 집어서 얘길하는 상황이니 우리도 마찬가지라고 보면 될 것이다. 사람사는 동네는 어디나 다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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