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인스펙터라고 해서 꼭 그 대상이 꼭 홈, 주택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주택이 아닌 것들도 검사를 하는 경우들이 있다. 크기 차이와 복잡성의 차이만 있을뿐 적용되는 기본원리들은 다 똑같기 때문이다. 그간에도 커다란 냉동창고니 상업용 건물이니 가끔씩 볼 일들이 있다. 발생했다는 특정한 문제들에 대해선 다룰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또 어떤 경우는 의뢰가 있었어도 거절하곤 했었다. 경험이 적다보니 뭘 어떻게 접근을 해야만 할지를 잘 몰랐기 때문이다. 그러던 것이 이젠 제법 경험이 쌓이다보니 주택뿐만 아니라 다가구주택, 근린상가 건물 등으로 점점 대상이 넓어지게 되었고, 이제는 제법 큰 상업용 빌딩의 검사요청도 수용할 수가 있게 되었다. 그래도, 아직은 초보 단계이다보니 건물의 전반적인 문제들에 대한 검사이기 보다는 누수와 같은 한정된 부분에 대한 검사이긴 하다. 하지만 앞으로 시간이 지나면 그 범위는 더 넓어질 것이다.
상업용 건물들에 대한 검사를 나가보면 검사 외적인 부분들도 많이 알게 된다. 사진에 나온 정도 규모의 상업용 건물들은 전체를 한 사람이 가지고 있는 경우보다는 여러 사람들이 층별 또는 구역별로 공동으로 소유를 하는 경우들이 많다고 한다. 한마디로 주인이 여러 명이다. 주인이 여러명이면 제대로 관리가 힘들어진다. 그래서 건물을 효율적으로 관리를 하기위한 주인들의 단체인 관리단이 조직되어 있다고 한다. 아파트로 얘기하자면 입주민협의회 같은 것이다. 그 관리단엔 대표로 회장이 있고, 그 사람이 관리사무소를 통해서 건물을 관리하는 형식으로 빌딩이 유지관리가 된다. 관리를 총괄하는 회장이 건물 유지관리에 신경을 쓰는 사람이면 건물 전체의 상태가 좋고, 아니면 곳곳에 문제들이 생겨도 방치되기 십상이다.
그런 분들 중에 한 분이 인터넷에 올려진 글들을 보시고 내가 하는 일에 관심이 있으셨던 것 같다. 건물관리에 도움이 될 것 같은데 한번 와서 봐달라고 전부터 얘기가 좀 있었다. 그 동안은 덩치가 워낙커서 뭘 어떻게 접근을 해야하나 생각하느라 계속 미루고 있었다. 그러다 며칠전 비오고 바람 많았던 날 실내쪽에서 천정이나 창문에서 빗물누수가 생기지 않았나 하는 검사 정도는 하는 것이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물이 조금이라도 새는 곳이 있으면 여름 장마철 전에 손을 봐두는 것이 피해를 줄 일 수가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예방차원에서 한번 해 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얘기드리고 나가서 한번 쭈욱 둘어봤다. 빈 곳들도 있고 형편상 볼수가 없었던 곳들도 많았지만 그대로 꽤 많은 부분을 살펴봤다.
검사결과 건물관리에 도움이 될만한 문제점들을 여럿 찾아낼 수가 있었다. 눈으로는 잘 안보이는 것도 검사용 장비를 통해선 보이는 것들이 있는 법이다. 처음 생각했던 것 보다는 훨씬더 주택검사가 빌딩 관리에도 도움이 될만한 부분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간에 해왔던 특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부분에 대한 검사도 가치가 있지만, 그런 것 외에도 사전예방 차원의 점검도 도움이 된다는 확신을 얻을 수가 있었다.
이번 일을 기회로 앞으로 상업용 건물의 문제 예방 점검도 주택검사의 한 범주로 집어 넣어야겠다. 관련하여 공부를 좀 더 하면서 체계를 잡아갈 예정이다. 주택검사라고 해서 꼭 그 대상이 주택에만 한정된다고 생각하면 안된다. 올해는 불량주택 감별사라는 홈인스펙터의 또 다른 이름을 미는 일과 상업용 빌딩검사에 대한 체계를 잡는 일에 집중을 좀 해봐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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