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하나의 일로만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가끔은 결정적인 것도 있게 마련이다.
혹시 이 분이 누군지 아시는지???
아마도 대부분 잘 모를 것이다. 나도 이 글 쓰는 시점까지도 몰랐다. 사진 처음봤다.
이 분은 대한민국 피아노조율 명장 1호, 이종열씨다.
의아할 것이다.
주택검사, 홈인스펙션과 피아노 조율이 무슨 관계가 있을까?
사실 일 자체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아마도 2000년대에 접어든 다음 일 것 같다. 그때 내 기억으론 매경이코노미 같은데, 구독하던 잡지에 기사 한 페이지가 눈에 들어왔다. 이런 내용이었던 것 같다. 세종문화회관에 공연이 있기 전에 한 노인네가 작은 가방을 들고 방문을 한다는 것이었다. 그 양반은 무대위로 올라가서 작은 가방에서 조그만 망치를 하나 꺼내서 피아노 선을 두드리고 조이는 일을 한다고 했다. 피아노 조율사라는 직업에 대한 소개 같은 것이었다.
그때 내 머릿 속에 반짝이는 것이 있었다.
아마도 이런 단어들이 깊은 인상을 준 것 같았다.
노인, 작은 가방, 조그만 망치
그때가 사오정 얘기, 명퇴 얘기들이 TV뉴스와 신문지면들을 장식하던 그 시절이었을 것이다. 나이들어 회사에서 잘리면 무얼 먹고 살까 하는 걱정들을 많이 하던 시기였다. 공무원들과는 달리 일반 대기업에선 정년퇴직이란 꿈꾸기조차 어려운 시절이었다. 대부분이 40대후반이면 다 자기의지와는 상관없이 회사를 떠났었다.
그런 시기에 나이든 노인이 작은 가방에 조그만 망치 하나 넣어서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었던 매력적인 일로 보였다. 일단 돈들 일이 별로 없고, 힘도 안들고 게다가 그 일은 경험이 쌓이면 쌓일수록 더욱더 기술이 축적되는 일인지라 나이가 들수록 더 빛을 발하는 일이라고 여겨졌다.
그때 결심을 했다.
내가 추구해야만 할 방향은 바로 그거다.
몸에 체득된 지식과 기술로 하는 일이다.
하지만, 나는 막귀인지라 피아노 조율 같은 것은 할 수가 없었다.
뭔가 새로운 것을 찾아야만 했다. 오랜 탐색의 길을 나서야만 했고 하나 찾아냈다.
그게 홈인스펙션, 주택검사이다.
이 일도 하는 일은 다르지만 특성이 저 분이 하는 피아노 조율 일과 비슷하다. 체득된 지식과 경험이 중요하다. 다만, 작은 가방 하나에 모든 공구를 넣고 다닌다는 꿈은 이뤄지질 못했다. 측정 장비가 이것 저것 주렁주렁...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늘어나고 있으니 애고...
그 때 본 한 줄의 기사, 작은 글이지만 내겐 생각의 전환점이었다. 아마도 앞으로의 세상은 저 양반이나 나 처럼 자신이 가진 기술을 가지고 서비스를 하는 사람들이 더 늘어나는 세상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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