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간만에 정말 기분 좋은 전화를 하나 받았다. 주택검사를 하겠다고 상담하는 내용이라서 기분이 좋은 것이 아니라
일 시작한후 처음으로 홈인스펙터를 찾는 내용의 전화라서 그렇다. 그동안 주로 주택의 하자와 관련된 얘기만 하다가 대놓고 홈인스펙터를 찾는다는 말에 정말 화들짝 놀랐고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그 분은 어떻게 홈인스펙터를 알았을까? 보통 사람들은 잘 모르는데...
사연을 들어보니 이렇다. 집을 하나 새로 사려고 하는데 마침 미국에서 친정집에 놀러와 있던 딸이 고민하는 아버지를 보고
미국엔 집사기전에 홈인스펙션을 받는다며 한국엔 홈인스펙터가 없냐고 물어 본 것이다. 그래서, 아버지가 그런 것이 있나 하고 인터넷 검색을 했더니 국내 1호 홈인스펙터인 내 글들이 검색이 되었고, 연락처를 보고 전화를 해 주신 것이다. 간만에 좀 보람을 느낀다.
그런데, 아쉬운 부분은 전화주신 분이 홈인스펙션을 주택의 상태를 점검하는 것으로 알고계신 것이 아니라 집값이 적당한지 즉 집의 가치를 산정하는 것으로 알고 계셔서 그런 일은 아니라고 설명을 드렸다. 집의 가치를 산정하는 사람들은 법으로 정해져 있는데 감정평가사들이 그런 업무를 한다. 대개 집 자체 보다는 땅의 가치를 책정하는데 더 중심을 두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 분에게도 설명을 드렸지만 주택검사, 홈인스펙션은 주택의 현재 상태를 점검해서 알려주는 일이다. 지금 그 집에 문제가 있는 것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만일 심각한 문제가 발견된다거나 수리가 필요한 부분들이 있다면 집값의 흥정에도 사용될 수 있는 정보들이다.
그래서, 북미지역에선 주로 주택을 사기전에 또는 팔기전에 홈인스펙션을 한다. 사는 사람은 집 상태를 알고 사니 가격에 의혹이 없고, 파는 사람은 검사결과에 따라 수리를 해서 팔고 검사결과를 사는 사람에게 내세울수가 있으니, 사는 사람 입장이나 파는 사람 입장이나 서로 공정한 거래가 가능한 것이다. 또 은행에서도 홈인스펙션 보고서가 첨부가 되어야만 융자가 더 쉽게 유리한 조건으로 이루어진다.
북미지역이나 영국 등 선진국에선 이미 일반화된 일이다. 그걸 이제 국내에 이제 겨우 싹을 틔우고 있는 실정이다.
여러가지 제약 조건들이 있는데 가장 큰 것은 홈인스펙션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조차 모르는 것이고, 두번째는 이상하게도 팔려고 내놓은 집을 세세하게 살펴본다는 것에 대해서 부담스럽게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또 사는 사람들 중에서도 사려는 집을 검사하는 것에 대해 당연한 요구조건으로 생각하기 보다는 왠지 미안해 하고 부담스러워 한다. 그래서, 원래 주택검사는 집을 사기전에 이루어져야 하는데 집 계약이 다 끝난 다음에 의뢰하는 경우들이 많다.
그나마 다행히도 주택 하자문제에 대한 매도자의 6개월 책임부분이 법적으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이미 돈이 다 지불된 상태에서 그중 일부나마 돌려 받는다는 것이 쉽지는 않은 일이다. 때문에 감정적인 대응들이 일어나기가 쉽고, 작은 일도 큰 일이 되기가 쉽다. 돈 들이고 머리 아프고...
그러니, 사고자 하는 집에 대해서 확신이 들지 않는다면 차라리 주택검사를 의뢰하고 주택검사를 받기를 거부한다면 가격을 더 낮게 책정을 하던지 거래를 하지 않던지 하는 식의 대응이 오히려 뒷탈이 없는 확실한 집사는 방법이 되지 않을까 싶다. 최근들어서 그런 식으로 하는 사람들이 좀 늘어나고 있다. 주택검사를 국내에 소개하고 또 국내 1호 주택검사인, 홈인스펙터로서의 활동해온 노력이 이제는 어느 정도 효과를 나타내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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