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끝나가는 시기이다. 이때쯤이면 자주 나오는 주택 하자관련 소리들이 천정에서 물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는 얘기들이다. 주로 지은지 오래 된 집들에서 그런 얘기들이 많이 나온다. 대충 상황을 들어보면 천정 속에서 겨울철에 생겨 얼어붙어 있었던 결로수들이 녹아 떨어지는 것으로 추정이 된다.

그런 내용으로 상담하시는 분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은 어떻게 해야만 할까 하는 부분이다. 주로 천정을 얼마나 뜯어내나, 결로가 생기는 부분들은 어는 정도 단열공사를 해야만 하나를 걱정하고 계신다. 돈 많이 들어가는 일이고, 또 공사결과도 확실치가 않다. 그래서, 어느 정도 상황인지를 들어보고 조언을 드린다.
일단 물 떨어지는 소리 난다고 무조건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천정에 커다란 물자국이 나고, 아래로 물 떨어지는 증상까지 나타난다면 공사가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그런 증상들이 없거나 경미하다면 굳이 그런 공사까지는 필요가 없다. 건축재료들은 왠만큼의 결로수는 자체적으로 흡수해서 다시 건조시키는 능력들이 있다. 좀 젖어도 잘 마를 수만 있는 상황이라면 그대로 내버려둬도 된다.

그리고, 결로수가 떨어진다고 무조건 단열공사만이 답이 아니다. 결로수를 줄일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쓰는 것도 도움이 된다. 결로가 생기기 위해선 습기가 있어야만 한다. 그 습기의 양을 줄이는 것이다. 즉, 실내 습도는 낮춰주면 천정에서 떨어지는 물의 양을 줄일 수가 있다. 그리고, 떨어진 물도 더 빨리 말리는 효과도 있다. 그러니, 난방 온도를 조금 높이고 환기를 자주 시키고 하면서 습도관리를 하는 방법도 천정에 떨어지는 물 소리를 줄 일 수가 있는 방법이다.
단, 하나는 주의해야만 한다. 혹시나 겨울철에 난방을 제대로 안했던 방이라면 난방도 천천히 온도를 높여가면서 이상유무를 체크해야만 한다. 한번에 온도를 확 올려버릴 경우 만일 천정속에 두꺼운 성에층이 있는 경우라면 한꺼번에 녹아 내릴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뭐든 평소 안하던 일을 갑자기 하면 부작용도 있는 법이다. 천천히 준비운동부터 들어가는 것이 바람직한 방식이다.

천정에서 물 떨어지는 소리가 난다면 무조건 천정 뜯고 단열공사할 생각만 하지 말고, 습도를 낮춰서 결로수를 줄이는 방법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이 좋겠다. 우선 할 수 있는 쉬운 것부터 해보고 그 다음엔 돈 들어가는 일 해도 늦지 않는다.
그리고, 천정에 물자국 생겼다고 무조건 천정 뜯을 일도 아니고 범위가 그리 크지 않고 석고보드 자체가 처지지 않았다면 그대로 말리고, 물자국만 벽지만 뜯어내고 다시 바르면 된다. 석고보드가 뚫리거나 쳐졌다면 석고보드까지 뜯어내고 건자재상에서 석고보드 한장 사서 크기에 맞게 잘라 다시 붙이고 도배하면 된다. 일반적으로 많이 쓰는 석고보드 한 장에 삼사천원 정도 밖엔 안한다. 자르는 것은 문방구용 커터칼 쓰면 되고, 고정 시킬땐 나사로 천정에 있는 달대에 고정을 시키면 된다. 인건비가 비싸서 그렇지 자재값은 얼마 안한다. 별다른 특수 공구도 필요가 없다. 새 집이나 아파트 같은 곳은 직접 고치면 시공품질이야 집주인 솜씨에 따라 천차만별이고 보기 싫을 수 있겠지만, 오래된 옛날 구옥 같은 경우라면 뭐 그리 큰 티도 나지는 않을 것이다. 선택은 집주인들의 몫이다.
오늘 얘기의 핵심은 뭐든 남들 시켜서 큰 일 먼저 하려고 생각하지 말고, 스스로의 힘으로 먼저 할 수 있는 일은 없는지부터 생각하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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