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실내 바닥에 카페트를 깔지 않는 것이 좋은 이유

주택건축및유지관리

by 제프 주택하자문제전문가 2022. 2. 11. 08:56

본문

 

집짓기 하면 사람들은 집 짓는 것만 생각하지만, 관련 강의를 하는 나로서는 짓고 난 다음에 어떻게 제 기능을 하도록 할까 하는 부분도 얘기하지 않을 수가 없다. 겉모양만 갖춘다고 제대로 된 집이라고 얘길 할 수는 없는 법이다. 그러다 보니 실내공기의 질 부분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고 있다.

 

실내공기의 질 관리 측면에선 우리나라는 카페트를 깔아 놓는 집이 별로 없다 보니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카페트가 집안 공기에 미치는 영향이 아주 크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검사를 해 본 집들을 돌이켜 보면 카페트가 깔려 있던 집은 한 집 밖엔 없었던 것 같다. 그 한 집도 카페트 때문에 문제는 있었다. 근본적인 원인은 다른 것이지만 카페트 때문에 상황이 악화된 경우이기는 했다.

 

미국은 절반 정도는 집 안에 카페트가 깔려있는 모양이다. 예전에 연말이면 수도 없이 봤던 영화 '나 홀로 집에' 나오는 주인공의 집도 카페트가 이곳저곳에 깔려있었다는 기억이 난다.

 

이 사람은 캐나다 토론토 대학의 교수인 사라 헤인즈이다. 좀 특이한 연구를 해서 주목을 받고 있다. 바로 집안에 깔린 카페트가 실내 공기의 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이다.

단편적인 연구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계속 연구를 확대해 나가고 있는 중인 것으로 보인다. 오하이오대에서 연구할 때부터 게속 카페트만 들여다보고 있다고 한다. 요즘 같은 전문가 시대에는 뭐든 하나만 제대로 파면 이름을 날릴 수가 있다.

 

헤인즈 교수의 연구에 의하면 집안에 카페트를 깔아 두는 것이 만들어 내는 문제점이 많다. 그렇다고 미국 사람 절반이 깔고 있는 카페트를 깔지 말라고는 하지는 못하고 관리를 잘해야만 한다는 식으로 얘길 한다. 우리나라는 별로 없으니까 나로서는 그냥 웬만하면 깔지 말라고 얘기를 할 수가 있다.

 

왜냐면 카페트가 각종 먼지들을 잘 흡착을 시키는 데다가 조금만 습기가 높으면 바로 마이크로 바이올로지 세상이 구현이 되기 때문이다. 편하게 얘길 하자면 곰팡이 천국이 된다는 얘기이다. 곰팡이가 꼭 눈에 보인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눈에 보이지 않는 크기의 곰팡이들이 더 많다. 하지만, 전자현미경으로 보면 잘 보인다. 굵은 줄기 같은 것이 카페트의 섬유이고, 그 표면에 붙어 있는 동글동글한 것들이 곰팡이 기타 등이다. 카페트 섬유가 화학 재질이건 천연재질이건 관계없이 곰팡이들은 집안에서 발생하는 먼지 등의 유기물질을 먹이로 삼아서 자신만의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습하면 카페트에 곰팡이가 생기는 것은 당연한 얘기이겠지만, 연구에서 밝혀낸 중요한 부분은 어느 정도 습할 때 곰팡이들이 생겨나는 것이냐 하는 부분이다. 낮은 습도에서도 천천히 생겨나기는 하지만 결정적으로 확 번지는 습도는 상대습도 80% 수준이다. 우리나라는 여름철 실내 상대습도가 80%가 넘는 날들이 많다. 그리고, 겨울철이라고 해도 욕실 앞과 같은 부분들은 샤워 후 문을 열면 80% 이상이 되는 경우들이 많다. 그러니, 최소한 욕실 앞엔 카페트 같은 것 깔아 놓는 일은 하지 않은 것이 좋겠다. 눈에 보이지 않는 곰팡이가 득실득실...

 

건강한 사람이라면 까짓 하고 넘어갈 수도 있는 문제이긴 한데, 호흡기가 약한 사람들은 문제가 된다. 그리고, 건강한 사람도 계속 축적이 되다보면 언젠가는 호흡기가 약한 사람이 된다. 시기의 문제일 따름이다. 그러니, 집 안엔 왠만하면 카페트 깔지 말고, 물걸레도 사방 잘 닦고 사는 것이 건강하게 사는 방법 중 하나이다.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