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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보단 그런 집은 안사는 것이... 주택검사 먼저

집에 대한 생각

by 제프 주택하자문제전문가 2022. 11. 25.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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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존재하지도 않았던 주택검사라는 일이 생긴 배경은 하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1970년대초부터 생겨나기 시작했다. 주택검사가 생긴 이유는 주택하자가 많아졌기 때문이고, 그 이유중엔 새로운 건축자재들이 많이 사용이 되었기 때문인 것도 있다. 뭐든 새로운 것이 사용되기 시작하면 초기에는 실수들이 많은 법이다. 새로운 것들이다보니 집 주인들은 잘 모르는 것들이었고, 그러기에 집을 짓는 사람들을 데리고 가서 집을 봐달라고 하는 일들이 많아졌고, 아예 집을 전문적으로 봐주는 사람들이 생겨난 것이다. 요즘 국내에선 아파트 입주전 사전점검을 해 주는 업체들이 여럿 영업중이다. 집에 대해서 잘 모르겠다. 전문적인 시각에서 봐 주는 사람들이 있으면 좋겠다는 사람들의 니즈가 그런 새로운 일들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입주전 사전점검이라는 형태로 활성화 되어가는 아파트와는 달리 단독주택 쪽은 이제 겨우 시작되는 분위기이다. 주택검사 일을 7년째 하고 있지만 주로 하자 문제로 인한 검사 의뢰가 많지 매매와 관련된 검사 의뢰는 드문 편이다. 그래도 조금씩은 늘어나는 것 같고, 그 필요성도 조금씩은 알아가는 것 같다.

아파트 사전점검을 하는 업체들은 최근에 많이들 생겨났지만 단독주택을 대상으로 하는 업체들은 거의 없다시피 한 것은 둘 사이엔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아파트 사전점검쪽은 전체 건물에서 안쪽 부분만 보는 것이기 때문에, 그리고 입주전 새집이기 때문에 인테리어 상태의 품질 평가쪽 성향이 강하다. 하자문제 보다는 마감상태의 품질 점검이 주요한 일이다. 또, 아파트 브랜드는 달라도 대개의 평면구조나 마감방식이 공통적인 부분이 많기 때문에 체크리스트 방식의 점검이 주를 이룰수 밖엔 없다. 그렇게 눈으로 보여주는 방식을 고객들은 좋아한다.

반면, 단독주택쪽은 아파트 점검에선 안보는 건물의 기초, 외벽, 지붕 등의 외부상태 검사라는 큰 차이점이 있고, 또 건축형태, 디자인 등이 워낙에 다양하기 때문에 표준화가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덕분에 체크리스트 방식보다는 전문가의 관찰과 직관에 의존하여 문제유무를 찾아내는 경향이 더 강하다. 하자중심의 관점을 가지고 있다보니 아파트 사전점검보다는 인테리어 마감상태 등에 대한 관심은 적다는 단점도 있다.

 

국내 최초로 주택검사, 홈인스펙터라는 이름을 내걸고 일을 하고는 있지만 검사 사례들을 들여다보면 내 노력보다는 사회적인 흐름에 의한 변화들이 사업에 미치는 영향들이 더 크다. 주택하자 문제에 대한 검사가 많은 것은 주택하자 소송이 늘어나기 때문이고, 그것의 배경에는 높은 주택가격이라는 것이 자리를 잡고 있다. 매매전 주택검사라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부동산 가격의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에선 사려고 하는 주택이 정크주택이면 안된다. 그얘긴 곧 투자의 실패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자산형성에서 가장 큰 규모인 주택투자에서의 실책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그래선지, 요즘은 매매계약전에 집을 봐 달라고 하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다.

원래 주택검사는 꼼꼼하게 살펴보면서 하나하나 체크해 나가자면 시간이 좀 걸리는 일인지라 잠깐 보는 것만으로는 잠재된 문제들까지 확인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큰 문제들은 걸러낼 수가 있다. 이렇게 생각을 하면 이해가 좀 쉬울 것 같다. 매매전 주택검사는 큰 하자 리스크를 피하기 위한 방법이다. 문제 있는 주택을 사서 생기는 투자손실과 소송 등의 골아픈 일들을 피해가기 위한 전신 스캐닝 수준의 건강검진 정도로 생각을 하면 된다. 그리고, 집을 산 후에 하는 주택검사는 발견된 하자문제를 어떤 식으로 보수하고, 관련된 비용을 매도자와 협상하고 소송하기 위한 정밀 건강검진 수준의 일이라고 말이다. 그러니, 가장 좋은 것은 사기전에 문젯거리를 없애는 것이고, 차선이 사고 난 다음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찾는 것이다. 미국 주택거래에서 95%가 매매전 주택검사를 하는 이유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보다는 소 잃을 외양간은 아예 안 사는 것이 더 현명한 일이 아닐까 싶다. 집을 살때 왠지 불안하다면 계약전에 전신 건강검진 수준의 주택검사는 받아보는 것이 투자손실에 대한 예방주사를 맞는 것 같은 일이 될 것이다. 적어도 요즘은 그런 수요들이 늘어가고 있어서 좀 다행스럽게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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