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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형 전원주택, 함정은... 수익 낼 일부터 생각하고 집을 짓길...

집에 대한 생각

by 제프 주택하자문제전문가 2022. 11. 3.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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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계곡 따라 한참을 내려간 후미진 곳에 얼마전부터 갑자기 나트막한 언덕을 깎아내면서 뭔가를 만들고 있다. 골짜기에 뭘 만드나 했는데 최근에 그 정체가 드러났다. 고속도로에서 집으로 들어오는 길가에 프랭카드들이 여러개 내 걸린 것이다.

"수익형 전원주택 분양. 월 300만원 수익발생"

흠흠... 보자마다 든 생각, 가능할까? 그런데 뭘로 돈을 번다는 것인지???

뭐 또 굼벵이, 버섯 그런 종류의 것들을 길러 판다는 얘기이다.

왜? 버섯, 굼벵이일까 생각해 보니 그것들은 기르는데 그리 넓은 땅이 필요없다. 땅이 별로 안들어간다.

집 장사들이 집 팔아 먹으려고 아주 열심히 노력중이다.

그나저나 굼벵이 팔아서 뭘 3백만원 벌수가 있나? 그것도 궁금하다.

굼벵이는 서울 올라가는 고속도로 옆에 기르는 곳 한군데 있는 것 같던데...

예나 지금이나 별로 돈 벌은 것 같다는 생각은 안들던데 돈이 되나?

그리고, 요즘 왠만한 수익형 전원주택은 대부분 굼벵이 기르겠다고 하던데

내 주변에서 굼벵이 먹는 사람은 하나도 못봤는데 팔 곳이나 있나?

 
 

아마도 그런 주택단지 설명회 같은 곳에 가면 화려한 장미빛 청사진을 펼쳐보일 것 같다. 왠지 꼭 성공할 것 같은 그런 이야기와 분위기들에 넘어가는 사람들 있을 것이다. 전원생활도 하면서 돈도 벌고... 모든 사람이 꿈꾸는 이상이다. 그런 꿈을 집장사들이 활용을 하는 것 같다. 요즘 집장사들은 집 짓는 기술보다는 마케팅에 더 능한 것으로 보인다.

월 3백의 수입이 나온다고 하니 집 살때 좀 무리를 해도 될 것 같다. 수입이 없다고 하면 집 사는 돈 따로, 먹고 살 돈 따로 떼어 놓아야만 한다. 그런데 수입이 그것도 매월 3백만원의 수입이 생긴다고 하니 먹고살 돈 떼어 놀 필요가 많이 줄어든다. 집사는데 좀 더 돈을 들일 수 있다. 아마도 그런 것을 노린 상술이 아닐까 싶다.

우리 동네 형님들 농사 짓는 것을 보면 참 안타깝다. 열심히는 하는데 판매할 곳이 마땅치가 않다. 밭떼기로 넘기던지 매일 매일 공판장에 갖다 주는 수 밖엔 없다. 풍년이면 값이 없고, 흉년이면 값은 좋아도 소출이 별로 없다. 고정된 납품처, 소비자들이 없다보니 어쩔수가 없는 일이다.

 

수익형 전원주택이란 것도 비슷한 사정일 것 같다. 열심히 일하면 굼벵이를 기르던 산양삼을 기르던 뭔가를 많이 길러 낼 것이다. 그럼 그걸 어디다 팔 것인가 하는 부분에서 막힌다. 개별 소비자들을 상대하기엔 산속에 사는 사람들은 무척이나 버겁다. 납품처가 확실하게 있는 것도 아니다. 처음엔 있다고 광고를 해도 그런 사업들에서 얘기하는 곳들은 변동이 심하다. 생산을 해도 판매를 못하면 돈이 안된다.

수익형 전원주택은 체인점 사업 비슷한 성격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처음에 많은 투자를 하고 그 다음엔 안정적인 수익을 얻길 원하는 사람들이 혹하기 쉽다. 그나나 체인점 사업은 도시에서 하니 소비자라도 있지만 산속에 있는 수익형 전원주택은 소비자들과 멀리 떨어져 있다. 더 악조건일 수 밖엔 없다.

돈 벌기 쉽지않다. 특히나 직장나와서 돈 벌기는 더 어렵다. 왜냐면 생각이 직장인 마인드이기 때문이다. 홀로 선다는 것을 어려워한다. 어딘가에 자꾸만 기대고 싶어한다. 돈을 들여서라도 비빌 언덕을 만들고자 한다. 문제는 그 언덕이 비빌만한 곳인지 판단도 제대로 못한다는 것이다.

전원 생활을 하면서 돈을 벌고 싶다면 이런 식으로 하는 것이 제일 안전하다.

일단 땅 사고 집 살 생각은 접는다. 굳이 사고 싶으면 조그마한 땅에 작은 오두막 정도만 지어 놓는 식으로 주거에 들어가는 비용을 최소화 한다. 그리고, 시골에서 돈 될 만한 일을 열심히 찾아본다. 괜찮다고 하는 것들 많을 것이다. 돈 많이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면 다 해 본다. 그리고 다 망한다. 대부분이 들어가는 돈 대비 나오는 돈일 별로 없는 그런 일들일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과정을 되풀이 하다보면 뭔가 얻어지는 것이 있다. 뭔가 비집고 들어갈 작은 틈새가 보이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그게 무얼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동안 살아온 경험과 새로 하는 경험들, 그리고 그동안 만난 수많은 사람들과의 관계속에서 뭔가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적합한 것을 찾아낼 수가 있다.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도 모른다. 4~5년, 길면 7~8년.

그 다음엔 그 일에 매진을 하면 된다. 그럼 시간은 좀 걸릴지는 몰라도 원래 원했던 전원생활을 하면서 돈도 버는 그런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집 사는데 아낀 돈은 그 동안 생활하느라 다 들어갈 것이다.

선택은 스스로의 몫이다. 나중에 집만 덩그라니 남고 수입은 없는 삶을 살 것인지 아니면 집은 작아도 계속 돈을 벌 수 있는 그런 삶을 만들어 갈 것인지. 나는 두번째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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