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자료들을 읽다가 뭔가 그전에 잘 모르던 새로운 것을 발견을 하면 보통은 바로 전달을 하는데 가끔은 좀 미적미적 거리면서 생각을 좀 해 볼때가 있다. 주로 대부분의 국내 현장에서 실제로 공사하고 있는 현실과 조금 다른 것을 얘기를 해야만 하는 상황인 경우가 그렇다. 심한 경우는 1년이 넘게도 고민만 하고 있었던 경우도 있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스타코 시공 하자에 대한 얘기였다. 워낙에 엉터리 시공들이 많았던지라.. 하지만, 여러차례 강조하면서 얘길해도 별 다른 변화가 없는 현장 모습들을 보곤 좀 편안해진 경우도 있다. 열반사 단열재 사용이 그런 것이다. 문제점을 열심히 얘길해도 워낙에 홍보들을 잘하는 업체들인지라 오히려 사용량은 늘어만 간다. 그러니, 오늘 얘기도 심적으론 좀 주저되지만 뭐 그리 심각한 영향을 받는 사람들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좀 편안하게 적어 보련다.
목조주택 지을 때 기초와 벽체를 연결하는 부분에 토대목을 설치하고 앙카를 박고 또 토대목에 못을 박는다. 기본적인 내용이니 잘들 알 것이다. 내진설계가 강조된 이후로는 홀다운 등의 철물들을 사용해서 보강을 하는 경우도 많다.
앙카나 못, 철물들을 사용하는 이유는 기초와 집을 견고하게 연결하기 위해서이다. 그럼 만일 벽체와 기초를 연결하기 위해 사용된 앙카가 그리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서 아래 사진과 같이 되어 버리면 어떻게 될까?
딱 봐선 뭔지 모를 것 같아서 아래에 설명 그림을 함께 올린다.
토대목과 기초 사이로 들어간 습기가 앙카볼트를 녹슬게 하고 삭아 없어지도록 만든 것이다. 이런 일이 일어나면 집과 기초는 사실상 분리된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집의 한쪽이 살짝 들리거나 하는 증상이 나타난다고 한다. 지진이나 토네이도 같은 강한 바람엔 집이 옆으로 밀려버리거나 뒤집혀 버리는 일이 생겨날수도 있다.
그래서, 토대목에 사용되는 앙카나 못은 핫딥(hot dip)아연도금된 제품이나 스텐레스 제품으로 사용을 하라고 한다. 아연도금도 그냥 전기 도금이 아니라 두텁게 도금된 것을 써야만 한다고 아예 핫딥(ht dip)이란 수식어를 붙여 놓았다.
그런데 왜 굳이 두텁게 도금된 제품을 쓰라고 명시해 놓았을까? 여기엔 또 다른 사정이 있다. 토대목으로 쓰이는 방부목의 성분 때문이다. 얼마전에 알펜시아에 있는 알버타 파빌리온에 사용된 철물들이 녹이나서 스텐레스 제품으로 바꿨다는 글을 쓴적이 있다. 이런 식으로 녹이 생겨났었다.
저기 사용된 저 철물도 아연도금된 제품이다. 녹 방지 기능이 있는 제품인데 저렇게 심하게 녹이 났다. 이유는 단순하게 비 때문이 아니라 함께 사용된 목재가 방부목이기 때문이다. 방부목에는 철물들을 더 빨리 녹슬게 하는 성분이 포함되어 있다. 그래서 전위차부식이라는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다.
토대목에 아주 두텁게 도금된 앙카나 못, 철물을 사용하라고 하는 얘기는 방부목때문에 전위차부식이 생기기 때문에 그나마 얇게 도금한 것 보다는 내구연수가 좀 더 오래가는두텁게 도금된 제품을 사용하는 것을 권한다는 얘기이다.
하지만, 도금된 앙카볼트도 언젠가는 부식이 일어나서 삭아버리게 된다. 다만, 그 연수를 잘 모를 뿐이다. 습한 곳이라면 더 빨리 삭게 된다. 그러니, 아예 그런 걱정을 안하는 스텐레스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좀 더 비싸긴 한데 토대목 부분에 사용되는 것들만이라도 스텐레스 제품을 사용할 것을 권해 드린다. 토대목 부분은 한번 설치된후 벽속에 묻히면 아주 오랜 기간 뜯어볼 일이 없는 곳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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