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은 선이다.
겉으론 복잡하게 보여도 집은 대부분이 단순한 많은 직선들이 교차하면서 만들어진다. 건축하는 사람들이 직선을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이다.
집을 새로 지을 때는 직선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직선의 결합은 곧 면을 만든다. 직선을 살린다는 것은 곧 면을 반듯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근대 건축은 직선과 면을 무척이나 강조하면서 시작된 건축이다.

건축자재가 좋아진 요즘은 직선과 면을 살리기가 많이 편해졌다. 건축 과정을 보면 직선들이 살아 있다.

옛날 집들은 그렇지 못했다.
구옥 리모델링을 하다보면 가장 먼저 부딪치는 문제가 수직, 수평이 잘 안맞는다는 것이다. 그 얘긴 직선이 잘 나오질 않는다는 것이다.

흰 도화지에 직선을 긋기는 쉽다. 온갖 휘어진 선들이 있는 곳에서 직선을 맞춰가기란 쉽지가 않다. 리모델링이 어려운 이유이다. 선을 확보하기 위해 공간을 포기하던지,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선을 포기해야만 하는 일들이 생겨난다. 고민과 선택의 연속이다.
리모델링엔 돈이 많이 들어간다. 선이 살아있는 제대로 된 리모델링을 위해선 새로 짓는 비용이나 별 차이가 없다. 적은 비용은 곧 적당한 타협을 의미한다.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기가 어렵다.
집의 상태로 모르고 덤벼들면 리모델링엔 집을 짓는 비용보다 더 많은 돈이 들어간다. 그리고도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기 힘들다. 기존 주택을 사서 고치겠다는 생각이라면 집의 상태를 제대로 아는 것이 중요하다. 미국사람들이 집 살때 주택검사를 반드시 하는 이유중 하나이다. 미국은 리모델링이 생활화된 나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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