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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지을 때 욕실을 모서리 부분에 배치하지 마세요. 추워요.

주택건축및유지관리

by 제프 주택하자문제전문가 2022. 9. 17.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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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검사한 새 집들 중에서 욕실이 추워서 못살겠다는 집들 여럿 봤다. 아예 겨울철엔 추운 욕실은 사용을 하지 않는다는 집까지도 있었다. 요즘 가봐도 서늘한 기운이 도니 겨울철엔 오죽했을까? 집 주인들 그 욕실만 봐도 속터진다.

 

이유는 단순하다. 욕실들이 한쪽 귀퉁이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대개 안방 욕실들을 배치할때 그런 식으로 귀퉁이에 배치를 하는 경우들이 많다. 겨울철내내 그집 마나님의 불평불만의 근원이 되기 십상이다.

귀퉁이 욕실이 추운 이유는 여러가지가 합쳐진 결과이다. 먼저 귀퉁이는 양쪽이 외벽과 접하고 있기 때문에 열교현상으로 가장 많은 열을 빼앗기는 부분이다. 모퉁이 방 구석에 결로 곰팡이가 많이 피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리고, 욕실 바닥엔 난방을 해도 방바닥처럼 촘촘하게 잘 해 놓질 않는다. 대충 난방라인 한두번 휘어 돌아가게 해 놓을 뿐이다. 그러니 열 공급량이 적다. 방보다 추울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어떤 집들은 욕실엔 난방 배관을 넣지 않았다. 그럼 그 집의 그 구석 욕실은 겨울철내내 냉장고 처럼 사용해도 될 정도이다.

또, 어떤 집은 구석진 욕실과 보일러실의 거리가 너무 멀다. 보일러실에서 멀면 멀수록 난방수의 온도가 떨어지게 된다. 바닥에 난방 배관은 있다고 하는데 춥다고 호소하는 집들중엔 그런집들 많다. 집의 한쪽 귀퉁이에 보일러실이 있으면 거기서 먼 욕실이나 방들은 춥다.

거기에다가 욕실 바닥과 벽은 온통 타일들이다.

열전도율이 높은 타일은 실내 공기의 온도에 영향을 받기 보다는 붙어있는 벽체의 온도에 더 많이 영향을 받는다. 차가운 벽체의 온도를 그대로 복사를 한다는 것이다. 들어가면 서늘한 느낌이 드는 것은 타일쪽으로 몸의 체온을 빼앗기기 때문이다.

 

나는 집 짓기 교육할 때 주택을 짓더라도 아파트를 어떻게 짓는지 공부를 해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란 얘길 많이 한다. 아파트는 대기업들이 참여하는 시장이고 세부적인 디테일을 가지고 평가를 받는 시장이기 때문에 고객들이 불편해 하는 것에 대해선 개선을 하기 위한 연구들이 잘 되어 있는 집이다.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인터넷 에서 아파트 평면도 검색해서 잘 살펴보기 바란다. 그런 평면도 나오기까지 엄청난게 오랜 시간과 노력들이 들어간 것들이다. 아파트 평면도 살펴보면 귀퉁이에 욕실 배치한 구조는 거의 없을 것이다. 있어도 그건 그 옆집이 붙어 있는 경우일 것이다.

가끔 나름 유명세가 있는 건축가들이 지은 집인데도 추운 욕실을 만들어 놓은 집을 접하곤 한다. 너무 디자인쪽으로 치중되다보면 나타나는 기능적인 문제들이다. 밸런스, 멋과 실용의 균형 유지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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