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인가 매월 후회없는 집짓기라는 주말 건축강의를 함께 하는
최재철 소장님에게 들은 이야기가 있다. 영국에서 목조주택의 안전성에 대한 실험을 하나 했다고 한다. 길이 좁은 동네라서 그런지 아니면 차가 고성능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가끔 고속으로 달리던 차들이 길을 벗어나 집을 들이 박는 사고들이 많았나 보다.

실험내용은 목조주택에서 벽체 하나를 통으로 없앨 경우에 집이 어떻게 될까 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자동차에 받혀서 벽체 하나가 완전히 부서지는 경우를 가정하여 실험을 한 것이다. 결과는 놀랍게도 벽체 하나를 없애도 목조주택은 무너지지 않았다고 한다. 하중들이 분산되어 있다보니 다른 쪽의 장선과 벽체들이 없어진 벽체가 담당하던 하중들까지도 또 분산하여 잘 받쳐 주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가 없다는 얘기가 아니다.
무너지지만 않았을 뿐이지 다른 부분들이 휘면서 부가된 하중을 받쳐주는 과정에서 변형들이 일어나는 현상들은 당연히 발생을 했다. 즉, 목조주택에서 하중이 갑자기 변호가 생기면 다른 부분들에 변형들이 일어난다는 얘기이다.
리모델링이나 집을 고칠때는
당연하게 그런 부분들을 감안을 해야만 한다. 특히, 없애려는 벽이 내력벽인지 여부는 반드시 확인을 해야만 하는 사항이다. 내력벽이 아니더라도 위쪽에 긴 장선이 있다면 처짐을 막아주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니, 벽체를 하나 없애려고 한다면 그 벽체가 담당하던 하중들을 다른 대체재로 받쳐주는 것이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방법이 될 것이다.
만일 그런 일을 소홀히 하다보면 아래와 같은 일들이 생겨날 수 있다.
집고친다고 1층벽을 하나 텃더니 2층 바닥이 가라 앉으면서 틈새가 생기고 곳곳에 변형이 나타났다. 당장 구조안전기술사의 안전점검을 받아야만 할 상황이다.

주택검사를 하다보면 의외로 2층 바닥이 처진 집들을 많이 발견을 한다. 하중 때문에 바닥 장선에 변형들이 생기는 것이다. 1층 거실을 중간 벽체 없이 넓게 쓰고 싶다면 처짐이 없는 엔지니어링우드들을 사용하는 것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요즘 계속 강조하는데 집 사서 리모델링할 계획이라면 미리 주택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보통 칠판천만원 정도 들여서 리모델링을 하는 경우들이 많은데 얼마 안되는 검사비 아끼려다가 또 잘못된 것 수리하느라 이삼천만원 들어가는 일들이 비일비재 하다. 집 문제는 한번 삐끗하면 들어가는 돈의 단위가 크다.
'주택건축및유지관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집이 썩었다고 하면서 보수할 땐 그대로 둔다면 뭐가 잘못된 것일까? (0) | 2022.08.04 |
---|---|
요즘 지은 새 집과 곰팡이를 몰고 다니는 주부가 만나면, 곰팡이천국 (0) | 2022.08.03 |
집 관리가 필요한 집엔 오히려 집을 잘 모르는 사람이 살고 있으니... (0) | 2022.07.31 |
안전한 집이 최고죠! 지진과 태풍 등의 재해에 강한 목조주택 짓기 (0) | 2022.07.29 |
주택하자 미뤄 둔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고... 이상한 냄새가 난다면 (0) | 2022.07.27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