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집을 짓던 빌더 출신인지라
디자인에 대한 편향적인 선호도를 가진 건축가들에 대해선 좀 삐딱하게 바라보는 경향이 좀 있다. 디자인이 주택 하자에 미치는 영향이 50%는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빌더 성향의 매거진은 잘 보지만 건축가들의 매거진은 잘 들여다 보지는 않는다. 온통 예쁜 집 얘기들 투성이인지라...
그런데, 우연찮게 보게된 미국 건축관련 잡지
Architect에 나온 기사를 하나 봤다. 건축가들도 물 문제로 고민을 하는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짧지만 나온 내용들이 좀 시사하는 바가 있었다. 시사한다는 점은 미국 건축가들이 물로 인한 하자 방지에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우리 건축현장에선 접하기 힘들다는 아주 당황스러운 상황을 말한다. 간단히 말해 우리가 짓고 있는 집들은 물로 인한 하자가 많이 발생할 수가 있다는 얘기이다. 미국은 목조주택이 대부분이긴 하지만 다른 형식의 주택들도 비슷하게 적용되어도 무방한 얘기들이다.
미국 건축가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물로 인한 하자방지를 위한 대책들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짓고자 하는 집의 설계에 반영이 되어 있는지 확인해 보시길..
- 스타코 벽체에는 콜드조인트(cold joint)와 윕스크리드(weep screed)가 필수
- 평지붕은 배수구쪽으로 경사가 져 있어야만 하며, 드립엣지, 밸리, 지붕과 벽체가 만나는 부분 등에는 플래슁을 설치
- 눈이 쌓이고 얼음이 얼 수 있는 부분의 아래쪽엔 방수시트들이 설치되어야 한다
- 창문 위쪽의 플래슁 설치 등
그리고, 한가지 더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을 얘기를 했는데
바로 건축중에 생기는 습기에 대한 이야기이다. 요즘 집은 기밀성이 높기 때문에 건축재료에 포함된 습기들도 충분하게 건조를 시켜주어야만 한다는 얘기이다. 이건 약간 다른 측면이긴 한데 가끔 집 지으면서 비를 쫄딱 맞추는 사람들이 있다. OSB합판이나 다른 구조재들이 두세차례의 비에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것들이 제대로 건조가 되지 않는 상태에서 마감이 이뤄지게 되다보면 포함된 습기로 인해 문제가 생겨날 수가 있다는 이야기이다. 이건 벤슨우드홈이라고 미국에서 아주 큰 팀버프레임집을 짓은 회사가 한 대학과 손을 잡고 연구중인 프로젝트에서 나온 결과물이라고 한다. 습기 문제는 집안의 나무들에 변형을 가져 올 수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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