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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전세 살았는데 냉장고 자리에 곰팡이 피었다고 물어내라는데요.

주택하자 검사사례

by 제프 주택하자문제전문가 2022. 7. 25.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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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별 신기한 인간들 많다.

몰라서 그런 건지 아니면 원래 성격이 그런 건지 참~. 그런 사람들과 엮이면 별 희안한 일들을 다 당한다.

어제 어떤 분이 전화를 주셨다. 전세를 살았는데 이사를 가려고 보니 냉장고 놓은 자리에 곰팡이가 피었다는 것이다. 새 아파트라서 집 주인이 물어내라고 했다고 한다. 좀 이상하다. 냉장고 아래 바닥쪽은 원래 곰팡이가 안생긴다. 왜냐면 냉장고 모터에서 나오는 열 때문이다. 대신 검은 먼지 같은 것은 좀 쌓일 수 있다. 그리고 냉장고 쓰다보면 아래쪽으로 물이 좀 흘러 들어 갈 수도 있다. 하지만, 따뜻하기 때문에 금방 마른다.

말로는 설명이 잘 안되는 것 같아서 사진을 찍어 보내달라고 했다.

이런 사진이 왔다.

냉장고 놓았던 자리
냉장고 놓았던 자리

 

기가 막히다. 이게 뭐가 문제가 된다는 것이지???

앞쪽에 동그랗고 네모난 것은 냉장고 받침 부분 자리이다. 닦아내면 된다. 뒤쪽에 거뭇한 부분은 냉장고에서 떨어진 물기나 혹은 흘러들어갔던 물기부분에 냉장고 모터가 돌면서 나오는 검은 먼지가 쌓여서 저런 식으로 보인다. 뒤편 벽면의 ㄱ자 모양도 마찬가지이고.... 그냥 깨끗이 닦고 쓰면 된다. 다시 냉장고를 넣고 사용할 부분인지라 눈에 띄지도 않는 부분이다. 마루 색들이 조금 변했어도 그건 냉장고에서 나오는 열때문에 그런거라 어쩔수가 없는 부분이다. 대개 저 부분은 저런 모양이어도 아무도 얘기를 안한다. 원래 그런 곳이기 때문이다.

새 아파트인데 1년반을 살았다고 했다. 새 아파트이니 물어내라고 했다는 것이다.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모든 사물은 만들어지는 순간부터 낡아간다. 시간이 흘러가기 때문이다. 집을 짓는데 사용된 건축재료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열과 습기, 햇볕 등 외부환경의 영향을 받아 점점 낡아간다. 그게 자연의 법칙이다. 1년반전에 새집이었을지 몰라도 지금은 사용하던 집이다. 그리고, 집을 사용하면 사용하는 흔적은 당연히 남게 되어 있는 것이다. 일부러 부수거나 망가뜨린 것도 아닌데 사용흔적이 남았다고 변상을 요구한다는 것은 상식적이지가 않다.

문제는 집주인이 그런 식으로 얘길하니

세입자는 또 정말로 곰팡이가 피었나하고 바닥 마루를 띁어냈다는 것이다. 사용상의 문제가 아니라 집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을지도 모르겠다. 아뭏튼 별일 아닌 것에 대한 엉뚱한 요구가 또다른 엉뚱한 행동을 불러왔다.

 
마루를 뜯어낸 사진

이젠 정말 물어줘야할 판이다. 자기 손으로 띁어 냈으니 말이다. 변색되는 것하고 훼손되는 것은 책임에 대한 차이가 크다. 물어준다고 해봤다 저기에 비슷한 색깔의 마루 한장 더 끼어 넣은 것 정도의 일 일 뿐이지만 그게 좀 복잡하다. 일단 저런 색깔의 원목마루 한장 딸랑 구하기가 어렵다는 점, 적어도 한 박스는 사야만 된다. 접착재도 한봉지 필요하고, 저거 고친다고 사람 부르기도 그렇고.. 직접 하자니 제대로 될까 의심도 되고... 집주인 입장에선 저기다 새 마루장 집어 넣으면 아무리 기존의 마루와 같은 것을 가져와도 기존 마루가 이미 색이 조금 바랜 상태이기 때문에 새 마루장은 땜빵한 티가 확난다. 졸지에 새 아파트가 땜빵 아파트가 되어 버리는 것이다. 엉뚱한 요구가 불러오는 엉뚱한 결과물이다.

더 나가면 서로 더 많이 골치 아픈 일이 생긴다.

그냥 떼어 냈던 부분 깨끗이 닦고 주변 먼지들도 깔끔하게 제거한 뒤에 두 동강 나긴 했지만 원래 마루장을 다시 붙여 놓는 정도에서 마무리 하면 될 일이다. 티야 좀 나겠지만 냉장고 아래에 들어갈 부분이니 문제가 되진 않을 것이다. 저런 것이 불만이면 다음 번엔 냉장고가 들어갈 부분은 아예 화강암 같은 것으로 만들어 놓던지... 안되겠다. 화강암도 물 먹으면 변색된다. 그럼... 그냥 비닐장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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