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아침에 상담을 했던 내용인데
시사점이 있어서 좀 정리를 한다. 내용은 이렇다.
2~3년전에 오래된 구옥을 리모델링 했다고 했다. 특히, 낡은 기와지붕은 그 위에 다시 한겹더 지붕을 만들어 슁글로 덮었다고 한다. 그런데, 최근에 천정 위쪽을 확인해 보니 지붕 속이 많이 습한 상태로 문제가 생겨나고 있어서 지붕 벤트 같은 것을 만들어야만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질문이었다. 보내주신 사진중 한장이다. 지붕 아랫면의 나무 널들에 습기문제가 생겨난 것을 볼 수가 있다.
저 하얀색 부분들이 심각한 것은
저게 곰팡이가 아니라 버섯류이기 때문이다. 곰팡이는 표면에만 생기고 재료를 변화시키지 못하나 버섯은 나무를 파고 들어가며 셀룰로오스를 먹이로 삼아 분해하기 때문에 나무의 성질을 푸석하게 만들어 버린다.
아마도 아래 사진과 비슷한 모양의 기와 지붕이었던 것 같다. 이 위에 한겹더 지붕을 만든 것이다.
예전의 지붕이야 낡은 기와지붕이었으니 바람도 솔솔 통하고 또 아래쪽도 그다지 기밀성이 좋지 못한 상태이니 지붕쪽에 벤트 같은 것이 없어도 습기 문제가 생길 일은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리모델링후엔 상황이 달라져 버린 것 같다. 아래쪽도 기밀성이 좋아진데가 지붕도 이중이 되면서 사방이 꽉 막혀 버린 것이다. 천정위로 올라간 습기들이 갈 곳이 없어지다 보니 지붕속에서 축적이 되는 현상이 일어난 것 같다. 그래서 곰팡이, 버섯들이 생겨나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지붕 리모델링할 때 주의해야만 하는 부분이다.
지붕뿐만 아니라 구옥 리모델링할때는 항상 주의해야만 할 부분이 습기문제이다. 그전엔 없었던 문제이기 때문에 생각을 하지 못하는 부분인지라 간과하기 쉽다. 리모델링후 나오는 불만의 상당수가 결로와 곰팡이 문제이다. 집의 기밀성과 실내 공기의 흐름이 바뀌었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집을 리모델링하면 생활 방식도 함께 리모델링을 해야만 문제를 줄일 수 있다.
저 집의 경우엔 어떤 방식으로든 지붕 속의 습기를 밖으로 빼내는 장치들을 만들어야만 한다.
벤트가 되었든 아니면 기계식 환기장치를 집어 넣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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